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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상장첫날 가격제한폭 확대…첫 주자 시큐센, 알멕

  • 2023.06.27(화) 14:00

26일부터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공모가대비 60~400%'
'따따블' 가능하지만 하락폭도 확대…29일 시큐센 상장

이번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도록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다. 제도 변경 후 첫 신규상장을 앞둔 시큐센과 알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기존의 시초가 결정방식이 사라져 상장 첫날 주가가 통상적인 하한가폭(-30%)보다 큰 4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따따블' 가능할까?…시큐센, 알멕에 모이는 관심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대비 60~400%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첫날 개장전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시초가를 결정해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일반 종목처럼 상·하한가(±30%)를 적용해 공모가 대비 63~260% 변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준가격이 정해진 이후 가격제한폭이 ±30%로 제한되는 현재 방식에서는 빠른 속도로 매수물량을 과점하는 '상한가 굳히기' 주문 등으로 인해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장 초반 공모주가 상한가로 오르면 매도 주문이 적은데 소량의 매수물량을 고속 인터넷을 사용해 과점하는 이른바 '교보증권 광클맨' 등이 나타나 투자자 간 거래기회도 공정하지 못했다.

이에 거래소는 신규상장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일시적으로 가격제한폭 상단에 도달하더라도 균형가격으로 조정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시행세칙 개정으로 공모가 그대로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고 가격제한폭도 확대돼 상장 당일 공모가의 60~400% 사이에서 거래가 가능해졌다. 

바뀐 가격제한폭을 가장 먼저 적용받는 종목은 오는 29일 상장 예정인 시큐센이다. 다음은 30일 상장을 예정한 알멕오픈놀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관심을 모으면서 조심스레 상장 첫날 바뀐 규정에 따라 '따따블'도 예측하는 분위기다. 

실제 시큐센과 알멕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희망공모가를 넘어선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시큐센은 희망공모가 상단 2400원 대비 25% 높은 3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알멕도 희망공모가 상단 4만5000원보다 높은 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대비 400%도 가능하지만 -60%도 가능

다만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안전장치를 잃은 점도 인지해야 한다. 기존 방식으로 시초가를 결정할 때는 하방이 공모가의 90%로 제한돼 출발부터 가격이 급락한 채 시작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40%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모주의 '따상'이 가능했던 이유는 개장 전 매수세가 몰리면 시초가가 급등해 공모가의 2배로 올랐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공모가 그대로 시장에서 바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첫날 가격하락폭이 공모가 대비 기존 63%에서 60%로 소폭 늘어났다"며 "다만 시초가 결정방식이 없어져 장 초반부터 하락할 수 있는 위험성도 커졌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큐센의 경우 공모가격이 기준가격으로 결정되지 않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넥스 이전상장 종목의 기준가격 결정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종목의 기준가격은 코넥스 시장가에 공모 전 주식수를 곱한 값에 총공모 금액을 더한 뒤 공모 후 주식수를 나눠 정한다. 코넥스 시장가는 최종 30거래일 산술평균 종가와 최종거래일 종가 중 낮은 가격이다.

지난 26일 기준 시큐센의 최종 30거래일 산술평균 종가는 5660원이다. 이를 통해 계산한 기준가격은 5180원이다. 2거래일간 종가에 따라 변할 수 있으나 공모가격보다 높은 가격에서 기준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큐센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74.5%로 부담스러운 수준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상장 후 거래가 가능한 기존 소액주주 비율도 23%로 높다. 특히 최근 한 달 새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상황으로 상장 당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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