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한 영풍제지가 하한가로 마감했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된 기간 쌓여있는 대규모 반대매매 물량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한 탓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29.94% 하락한 2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는 이튿날인 19일부터 거래정지 됐다. 영풍제지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발견한 금융당국은 거래 정지기간 동안 주가조작 혐의자들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압수수색,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의 조처를 한 뒤 26일부터 거래를 재개시켰다.
거래가 재개됐으나 주가조작 관련 종목이라는 점과 대규모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장 초반 하한가로 직행한 영풍제지는 장 마감까지 줄곧 하한가를 유지했다.
이날 영풍제지 거래량은 5294주에 불과했다. 장중 하한가로 매도 주문을 낸 물량이 1800만주를 넘어선 가운데서 대부분의 거래는 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대규모 매도 주문 물량은 키움증권의 반대매매 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고객 계좌에서 약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 추정에 의하면 키움증권이 보유한 미수금 주식수는 약 1710만주다.
하지만 이날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키움증권은 반대매매 물량을 전혀 처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이 5077주를 매도했으며 사모펀드는 200주를 매도했다. 금융투자는 1주도 매도하지 못했다.
거래재개 첫날 반대매매를 진행하지 못한 키움증권은 미수금 즉각 회수에 실패하며 추가 손실 우려도 커졌다. 이날 종가로 영풍제지 미수금 주식을 모두 팔았더라도 최대 4061억원 회수에 그쳐, 약 880억원가량의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영풍제지 주가 하락세가 향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미수금 조기 회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거래일도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추정 손실액은 2100억원으로 커진다. 3영업일 연속 하한가시 손실액은 2953억원, 4영업일 연속 하한가로 영풍제지 주가가 8140원까지 떨어지면 손실액은 355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영풍제지와 함께 거래가 정지됐던 대양금속도 이날 거래가 재개됐으며 전 거래일 대비 30% 하락한 157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