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김보라 기자]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가 열리는 전시장 중 한곳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홀(North Hall)은 헬스케어 기업들이 몰려있다. 헬스케어는 매년 CES에서 빠지지 않은 핵심 주제 중 하나로, 이곳에서 전 전세계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9일(미국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홀에 부스를 차린 K헬스케어 기업들을 둘러봤다.
인바디, 체성분 빅데이터 활용
건강검진을 받거나 헬스장에 다니면 흔히들 인바디(Inbody) 측정을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인바디는 신체 내 근육랑, 지방정보, 체수분 등 신체성분을 측정하는 기계로, 이 기계를 만드는 업체 이름도 인바디다.
많은 사람들이 인바디를 해외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토종 기업다. 1996년 설립해 인바디 기계를 만드는 공장도 천안에 두고 있다.
그동안 인바디는 미국 법인에서 CES에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 본사가 직접 나섰다. 인바디는 이번 CES에 기능과 성능을 끌어올린 제품을 들고왔다.
그간 쌓아온 전 세계 1억1281만건의 체성분 데이터를 분석해 인바디를 측정하는 사람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바디를 통해 체성분을 측정하고 이를 분석해 조언까지 해주는 트레이너 역할을 추가한 셈이다.
가령 인바디를 측정한 사람의 체지방량이 높을 경우 그동안 쌓아온 수십억명의 인바디 데이트를 분석해 일주일에 2~3번 달리기를 하면 체지방량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인바디를 측정하는 고객들에게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로 당뇨 측정한다
헬스케어 의료기기 업체 엠비트로는 레이저로 피부를 뚫는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계를 선보였다.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낸 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존의 혈당측정기와 확실한 차별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엠비트로는 레이저 광확 기술을 활용했다. 기존의 고통스러운 바늘 채혈과 달리 아프지 않은 혈액 채취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레이저의 강도에 따라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다. 엠비트로는 레이저 강도를 1~8단계로 나눴고 피부의 두께 정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강도가 셀수록 혈액 채취 시 아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4~5단계 정도는 아픔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엠비트로는 지난해 CES에서도 레이저로 혈액을 채취하는 혈당측정기계를 들고 왔다. 작년보다 개선된 점은 레이저 강도를 기존 1~5단계에서 1~8단계로 더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엠비트로 관계자는 "현재 현대백화점과 상품화를 준비 중"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으면 올해 중순 쯤에는 한국에서도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양소‧칼로리 한눈에 '스캔'
스타트업 업체 누비랩은 AI를 활용해 스캐너로 촬영하면 음식물의 영양소와 칼로리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올 푸드 스캐너를 전시했다.
태블릿PC 크기의 패드에 음식물이 담긴 접시를 가져다 대면 해당 음식의 영양소와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어느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고 있는지 해당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 등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비랩 관계자는 "현재 60여개 어린이집에 올 푸드 스캐너를 설치해 아이들이 어느 정도의 칼로리와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부모님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홀 매니저(Hall manager)스캐너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와 학교 내 급식실 등에서 음식을 다 먹고 식판을 스캔하면 남은 음식량이 어느 정도인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지 등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할 수 있다.
누비랩 관계자는 "올 푸드 스캐너, 홀 매니저 스캐너 등을 활용하면 칼로리‧영양소 등의 정보 확인을 통해 헬스케어가 가능하고 남기는 음식물이 어느 정도 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