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23조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1998년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집계를 한 이래 반기(6개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 금액이다.전체 시총의 30%가 외국인…보유잔액 859조원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중 한국 상장주식 2조8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 1조9490억원, 코스닥시장 9490억원이다.
6월 기준 보유잔액은 859조2000억원이다.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조3000억원, 미주가 2조원을 순매수했고 아시아는 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조1000억원, 룩셈부르크가 1조원을 순매수했다. 싱가포르는 2조9000억원, 캐나다는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6월 기준 보유규모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미국은 한국 주식 345조원을 보유해 전체 외국인 보유잔액(859조2000억원)의 40.1%를 차지했다. 유럽이 263조8000억원(30.7%), 아시아는 126조1000억원(14.7%), 중동은 16조4000억원(1.9%)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부터 8개월 연속 한국주식의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은 순회수…단기채권 상환한 외국인 늘어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주식과는 달리 채권은 3개월 만에 순회수 기조로 돌아섰다.
6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장채권 4조37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5조4160억원을 만기 상환 받으면서 총 1조45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조1000억원, 미주가 2000억원을 순투자했고 중동은 9000억원을 순회수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통안채 1000억원을 순투자했지만 국채는 2000억원을 순회수했다. 6월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 229조4000억원, 특수채 22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에서 5년미만 채권에 1조9000억원, 5년 이상 채권에 1조6000억원을 순투자했다. 반면 1년 미만 채권은 4조5000억원을 순회수했다. 특히 단기 채권 순회수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채권투자가 순회수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