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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 결별한 우리운용, TDF 수익률은 높아져

  • 2025.02.13(목) 14:35

우리운용, 지난해 8월 블랙록과 TDF 자문계약 해지
"환노출 전략으로 TDF 수익률 제고…수탁고도 증가"

2024년 8월과 2025년1월 '우리다같이TDF' 성과 비교/그래픽=비즈워치

우리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타깃데이트펀드(TDF) 자문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TDF 수익률이 개선됐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다같이TDF2035'의 3개월 수익률은 지난해 8월 31일 기준으로 2.18%이었으나 올해 1월 31일 기준으로 3.76% 수준으로 개선됐다. 동일 빈티지(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목표 시점) 상품 중 수익률 상위 72% 수준에서 8%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리다같이TDF2045'의 3개월 수익률도 지난해 8월 말 1.69%이었으나 1월 말 4.05%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동일 빈티지 상품 중 상위 9% 수준이다. 

TDF 운용방식을 변경하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9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손잡고 '우리다같이TDF'를 출시, 운용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블랙록과의 자문 계약을 해지하고, 원화 기반의 동적자산배분 곡선(Glide-Path)을 자체 개발해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변경했다. 

블랙록의 운용 방식을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수익률을 표기하면서 '환율 변동성'에 따른 투자 손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국내 여건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블랙록 자문 당시 환헤지가 기본적인 환율 전략이었지만, 우리자산운용은 환노출을 통해 알파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며 환노출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에 노출한다는 의미다. 

이희재 우리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 팀장은 "국내 고객의 자산은 원화인데, 투자자산으로서 달러의 의미를 제외한 채 무조건 환헤지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 의문에서 출발해 블랙록과 자문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자산운용은 해외채권에는 환헤지를 적용하고 해외주식은 환노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추가로 기존에는 편입하지 않았던 원화채권에도 투자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팀장은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달러 변동성도 최소화, 원화 자산 투자를 늘렸다"며 "지난해 말 국내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당사의 TDF 수익률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수탁고도 늘었다. 이 팀장은 "지난해 TDF로 유입된 자금은 총 195억원규모인데, 블랙록과 자문계약을 해지한 8월 말 이후 유입액이 150억원에 달한다"며 "특히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 유입된 금액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가 직접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자산운용은 TDF에 TIF(타겟인컴펀드) 기능 결합했다. TIF는 일정한 현금 수익이 가능하도록 투자 전략을 설정한 펀드다. 은퇴 이후 일정한 수준의 현금 유입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맞춤화돼 있다. 

우리자산운용 TDF는 투자목표시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TIF로 전환된다. 이 팀장은 "TDF2025는 올해 은퇴를 목표로 잡는 투자자가 가입하는 펀드"라면서 "해당 투자자 성향에 맞춰 성장주보단 배당주의 비중을 늘리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원화로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퇴 이후 TIF 펀드에 따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목표시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TIF로 전환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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