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주식시장이 끝난 후 중요한 공시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올빼미 공시'가 나오더라도 시간외거래 이후에는 매매할 수 없어 다음날 정규장이 열려야 주가에 반영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이하 NXT)의 출범으로 주식 거래 시간이 오후 8시까지 늘어났다. 기존과 달리 늦은 저녁에도 공시나 언론 보도로 인한 주가 변동이 즉각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NXT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거래소(이하 KRX)의 매매거래 정지 규정을 그대로 적용해 따른다. 프리·애프터마켓 운영중 중요 공시가 나오면 거래를 중단하고 KRX의 판단에 따라 재개를 결정한다. 공시 접수시간이 지난 오후 6시 이후에 중요 보도 혹은 풍문이 퍼지는 때에도 거래를 멈춘다. 이 때는 다음날 KRX가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계속 거래를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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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이후 보도·풍문시 NXT가 거래정지…재개는 다음날 KRX가 판단
KRX는 시장 운영 중 투자자 보호와 시장 관리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특정 종목의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어음 또는 수표의 부도 발생, 은행과의 거래 정지 또는 금지, 영업활동의 일부 또는 전부 정지 등 상장법인의 존폐와 관련된 사유 등이다.
매매거래 재개는 중단 사유에 대한 조회 결과가 공시된 시점에서 30분이 지난 후 이뤄진다. 다만 오후 2시 30분 이후 공시된 경우에는 다음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또 공시 후에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거나 상장폐지 기준 및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할 때 거래 정지가 연기될 수 있다.
그러나 NXT는 매매중개 기능만 제공하는 대체거래소여서 개별적인 거래 정지 기간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따라서 KRX에서 거래 정지를 결정한 종목은 NXT에서도 같이 거래가 중단되며 거래 재개 여부도 KRX의 결정에 따른다. 거래 정지 종목과 재개 종목은 NXT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개 과정에서 NXT는 KRX보다 거래정지 기간이 10분 더 길다. 일반적으로 KRX는 매매를 30분간 정지한 후, 1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뒤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한다. 하지만 NXT는 KRX의 단일가 매매가 끝난 후 거래를 재개하기 때문에 총 4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된다.
정규장에서는 거래 정지가 40분간 유지되지만,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거래가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 이는 정규장 이후 발생하는 '올빼미 공시'나 언론 보도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지금까지는 장 마감 후 중요 공시나 언론 보도가 나오더라도 시간외거래에서만 주가가 변동됐다. 이후에는 거래가 불가능해 다음날 정규장에 이러한 내용이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규장 종료 후에도 주식 거래가 지속되므로, 공시와 보도가 당일 주가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응해 NXT는 중요 공시나 보도가 나오면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거래 정지 사유는 정규장에서 KRX가 판단하는 기준과 같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KRX가 공시를 접수하고 거래 정지 및 재개 여부도 KRX가 결정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공시 접수가 불가능하므로 중요한 보도나 풍문이 발생하면 NXT가 거래를 중단한다. 이후 거래 재개 여부는 다음날 KRX가 결정한다. 가격급변 방지위한 VI 강화…시세조종 방지 장치도
NXT가 운영하는 프리·애프터마켓은 KRX의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시장가 주문을 제한하고, 지정가 주문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격 급변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따라서 투자자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시장가 주문, 스톱 지정가 주문, 중간가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가격 급변을 방지하기 위해 변동성완화장치(VI)도 강화했다. VI는 주가가 갑작스럽게 급변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가격 안정화 장치로 동적 VI와 정적 VI로 구분된다. 동적 VI는 체결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벗어날 경우 적용하며, 정적 VI는 시초가 기준으로 주가가 10% 이상 변동하면 적용한다. NXT는 동적 VI만 적용한다.
KRX는 VI가 발동하면 2분 동안 단일가 매매로 전환한다. 반면 NXT는 VI 발동 시 2분 동안 거래 자체를 멈춘다. 동적 VI 발동 기준은 코스피200 종목은 ±3%, 그 외 종목은 ±6% 변동시 적용한다.
특히 NXT에서는 VI가 발동되면 가격 급변을 유발한 주문은 모두 취소된다. 이는 변동성을 억제하고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식을 매매한 투자자는 주문이 취소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추가로 NXT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는 종목은 오후 4시부터 6까지 진행하는 KRX 시간외 단일가매매 시장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애프터마켓은 접속매매로 진행하기 때문에 양 시장 매매방법 차이로 시세조종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