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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中스마트폰 시장서 빌빌대나

  • 2013.07.28(일) 11:38

中 매출 감소..아이폰 인기 예전만 못해
한발늦은 대응·프리미엄 고수.."유연치 못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중저가 제품 수요가 높은 중국을 공략해 승부를 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애플의 중국 사업 현황을 보면 시장 공략이 녹록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이 지난 23일 내놓은 2013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에서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46억달러(약 5조원)에 그쳤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43% 급감한 수치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도 신통치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중국 젊은이들은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고금리 대출까지 받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인기가 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것도 있으나 중국에서 아이폰 감전 사고가 터지는 등 유독 악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고수해 아이폰 가격을 너무 비싸게 책정하는 점도 단점이다. 중국에서 16기가바이트(GB) '아이폰5'는 5000위안(약 91만원)에 팔리는데 이는 베이징 근로자의 월소득보다 높다.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은 애플의 고가(하이엔드) 전략이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힘을 못쓰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무엇보다 경쟁사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8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애플보다 10%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삼성은 어떻게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있나'라는 최근 기사에서 애플이 삼성보다 한발 늦은 고객 대응과 유연하지 못한 제품 전략 등으로 밀린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중국을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고객과의 접점인 매장 수를 크게 늘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 8개 매장을, 홍콩에는 3개를 갖고 있다. 앞서 쿡 CEO는 매장 수를 앞으로 2년 동안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애플은 품질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매장 투자에 심사숙고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삼성은 중국 사업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은 애플보다 중국 매장 수가 3배 많다. 중국에서 애플보다 가전제품 사업을 오랜 기간 했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를 잘 다룰 줄 안다. 적극적으로 고객 대응을 하고 있어 토종 기업인 레노버나 화웨이, ZTE의 돌풍에도 끄떡없다.

삼성은 다양한 모델과 가격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애플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애플은 일년에 고작 하나의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면 삼성은 가격대별, 디스플레이 크기별로 고가에서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품을 쏟아내며 고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삼성은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사진공유 사이트 'POCO.cn' 앱을 기본으로 제공하거나 두개의 SIM(가입자식별모드)카드 슬롯을 지원하는 등 현지인들의 취향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의 전략은 애플보다 유연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이클 클레이든 레드텍 어드바이스 사장은 "중국인들은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애플은 시장 점유율을 많이 끌어모으려만 했지 정작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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