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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시연' 소니의 CES 화려한 부활

  • 2013.11.13(수) 15:12

'CES 최고혁신상' 4개 수상..삼성·LG 앞서
히라이 사장 기조연설 맡아..차세대TV '압도'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소니는 매끄럽지 못한 시연으로 체면을 구긴 적이 있다. 소니는 4K(울트라HD) 해상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차세대 TV를 공개했는데 예상치 못한 실수로 '블루스크린(오류 화면)'이 뜨는 해프닝이 발생했던 것. 가뜩이나 삼성전자·LG전자에 밀려 침몰하고 있던 소니는 한발 앞선 기술로 행사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으나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

 

먹통 시연 사건이 액땜으로 작용한 것일까. 소니가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4 CES'에서 화려한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12일(현지시간) 총 26개의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s Awards)'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소니 제품이 4개를 차지했다. 소니는 4K 재생기와 카메라, 태블릿PC, 고음질 엠프 총 4개 제품을 최고혁신상 목록에 올렸다.

▲ 소니는 2014 CES에서 4K 재생기, 카메라, 고음질 엠프, 태블릿PC 4개의 최고혁신상을 받는다.


CES는 현재 최고혁신상 목록에 15개 제품만 공개했고 나머지 11개는 행사 개막 즈음인 내년 1월에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소니가 4개 이상의 최고혁신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소니는 올해 초 CES에서도 최고혁신상을 2개나 받았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영예를 안게된 셈이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측은 "2014 CES 최고혁신상이 4개 이상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소니는 과거 CES에서도 수상작이 많았다"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아울러 경쟁사들처럼 수상 소식 자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2014 CES에서 삼성전자는 혁신상을 총 24개 수상하나 최고혁신상은 스마트TV 한개만 선정됐다. LG전자 역시 최고혁신상은 곡면형 울트라HD TV 하나에 그쳤으며 총 15개 혁신상을 받게 됐다.  

 

혁신상은 CES에 출품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와 미국가전협회(CEA)가 공동으로 심사해 기술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주는 상이다. 2013 CES에서는 국내 중견 종합가전회사인 모뉴엘과 그 자회사인 잘만테크가 혁신상을 무려 7개나 수상해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소니는 내년 CES의 행사 분위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이 2014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뽑혔기 때문이다. 보통 CES 기조연설은 기술력으로 인정 받은 글로벌 기업 수장이 맡는다. 행사 주최측은 기조연설 의의에 대해 "기술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의 CEO가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 등에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테크 타이탄(Tech Titans)' 키노트"라고 설명한다.

 

소니는 과거에도 하워드 스트링거 전 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은 바 있는데 히라이 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히라이 사장(54세)은 위기의 소니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취임한 '젊은 피'다. 취임 직전 삼성전자와 공동 설립한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 SLCD 청산을 주도했고 취임 직후에는 1만명 규모의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소니가 CES 주최측의 관심을 받은 것은 차세대 TV 시장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지난 9월부터 4K VOD(주문형 비디오)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세계최초로 4K 상용화를 열었다.

 

4K는 기존 고화질(HD)TV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한 것으로 일본에선 ‘4K’, 국내에선 울트라HD(High Definition)로 부르고 있다. 소니는 보급형 4K TV를 삼성· LG전자보다 앞선 지난 4월에 출시해 이들의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방송과 영화 장비 분야에서도 소니는 이미 4K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K 시장점유율에서 소니는 37.8%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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