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 '라인몰'을 본격화한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상품을 팔고 살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라인을 운영하는 일본법인 라인주식회사는 20일 '라인몰'을 안드로이드폰 버전으로 이날부터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우선 시험적으로 서비스하며 내년 봄에 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험 기간 동안 이용자 의견을 받아 서비스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 라인이 일본 사용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라인몰'은 여성 · 남성 · 키즈, 베이비 · 인테리어 잡화 · 디지털 · 엔터테인먼트 · 장난감, 취미 · 음식 · 미용 · 활동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8월에 "라인몰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라인몰이 일종의 오픈마켓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라인몰은 스마트폰으로 상품 거래를 최대한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눈길을 끈다.
라인몰은 기존 계정과 별개의 ID를 만들어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라인 계정을 사용하면 지인들이 자신의 매매 내역을 볼 수 있어서다. 새 ID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라인몰 로그인'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름이나 이메일 주소를 따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라인몰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실행하면 마치 거리를 걸으며 쇼윈도나 진열장의 상품을 구경하듯이 다양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좌우로 밀면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제는 사이버머니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은 간소화했다. 상품을 올리기 위해 사전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누구나 곧바로 등록할 수 있다. 라인몰측이 부적절한 상품이 올라와 있는지 혹은 결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사후 검사한다.
라인몰은 당분간 일본에서만 서비스될 전망이다. 네이버측은 "일본에서만 시작하고 그외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의 서비스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라인몰처럼 모바일메신저와 오픈마켓이 결합한 형태는 아직 생소한 영역이다. 라인과 경쟁하는 카카오톡의 '선물하기'도 일종의 전자상거래라 할 수 있으나 이용자가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도 팔 수 없다는 점에서 오픈마켓 형태는 아니다.
카카오의 패션정보서비스 '카카오스타일'도 의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서비스에 입점한 소호몰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라고 하기 어렵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스타일은 소호몰의 상품을 노출하는 영역이라 카카오 입장에선 전자상거래라기 보다 광고 서비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