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쇼핑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
모바일쇼핑이 추석연휴 기간을 뜨겁게 달궜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쇼핑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모바일에 기반을 둔 쇼핑 환경 구축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5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모바일쇼핑에서 발생한 매출은 93억원으로 지난해 추석 때에 비해 약 79%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방문자수도 지난해 추석보다 83% 늘어난 24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대체휴일이 적용된 지난 10일에는 3만8000여건의 주문이 몰리며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약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집에서 연휴를 마무리 한 고객들의 쇼핑 수요와 정상 출근한 고객들의 스트레스 해소성 쇼핑이 한번에 몰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마켓도 올해 추석연휴 기간 모바일을 통한 구매비중이 전체의 45%에 달했다. 올들어 모바일 구매비중이 30%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G마켓 측은 "귀성길에도 장소에 상관없이 쇼핑하기 편리한데다 명절 전 배송 지연을 걱정해 구매를 미뤘던 상품들을 주문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권도 모바일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11번가에 따르면 추석 직전 일주일간(8월27일~9월2일)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추석 직전에 비해 43% 늘었다. 장희석 11번가 e-쿠폰 담당 매니저는 "구매는 물론 선물하기도 편한 것이 모바일 상품권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쇼핑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전용앱을 이용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백화점에 들어서면 주위의 상품정보, 사은행사, 할인쿠폰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종이쿠폰을 대신하는 '스마트 쿠폰북'도 출시 4개월만에 8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서비스를 통해 지난 1년간 30만명이 매장을 다녀가고, 800억원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도 자주 찾는 매장의 할인행사와 휴점일을 자동 안내하고, 포인트카드와 현금영수증 발행기능을 갖춘 앱을 최근 출시했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스마트기기 사용인구가 크게 늘어난 만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과의 소통채널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핑의 시공간을 허물다 | ||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로지스틱스·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1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신동빈(사진) 회장은 '옴니채널(Omni-Channel) 추진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옴니채널이란 고객이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의 모든 쇼핑채널을 하나의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대형 쇼핑센터나 아울렛에서 상품소개부터 할인쿠폰 수령, 매장위치 및 주차위치 확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동네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이 옴니채널 전략의 일환이다.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옴니채널 전략의 불을 당겼고,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업계들도 쇼핑의 시공간 장벽을 허물기 위해 앞다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이 같은 쇼핑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초 '롯데 이노베이션 랩'이라는 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옴니채널 추진은 우리의 성장을 지속하는데 아주 중요한 과제"라며 "빨리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