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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소니 '대수술' PC·TV 간판사업 떼낸다

  • 2014.02.07(금) 10:56

구조조정 극약처방..부활 의지
모바일 등 신성장사업에 올인

소니가 또 한번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바이오(VAIO)'로 유명한 PC 사업은 매각키로 하고, 지금의 소니를 있게 만든 TV 사업은 분사를 통해 떼어놓는다. 대신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사업 3가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몰두하기로 했다.

 

소니는 지난 7일 PC 사업 매각 및 TV 사업 분사와 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안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사업은 사모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오는 7월까지 자회사를 만들어 분사할 계획이다. 이는 TV 사업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소니측은 울트라HD 위주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사업을 재편해 방송장비 및 영화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소니가 간판 사업인 PC와 TV 사업을 떼어낼 정도의 극약 처방을 내놓는 것은 그만큼 부활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PC 사업은 태블릿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TV 사업도 삼성전자 등에 밀려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방치했다간 주주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소니는 아울러 올해 말까지 일본 본사에서 1500명, 세계 법인에서 3500명 등 총 5000명을 감원한다는 구조조정 계획도 내놓았다. 소니는 지난 1999년 전자사업을 중심으로 1만7000명의 감원을 발표한 이후에 매 3년마다 1만~2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반복해왔다.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지난 2012년 취임 직후 1만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업 조정과 함께 또한번 군살빼기에 나서는 것이다.

 

소니는 지난 2013 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에 1100억엔(1조1580억원)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이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초 300억엔 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PC 사업 매각 등으로 인한 재고 및 시설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담을 줬다. 소니는 지난 2012 회계연도에 430억엔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5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나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소니는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과 게임, 디지털카메라(이미지센서) 3개 사업을 내걸었다. 스마트폰은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기는 월정액 요금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고, 세계최고 수준의 소니 이미지 센서 부품은 공장 확대를 통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니의 부활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사업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데다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 제품을 내걸고 있다. 소니도 이를 감안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기존 4200만대에서 40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게임기와 디지털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로 설자리를 뺏기고 있어 순탄치 않은 길을 걸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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