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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日소니, 과거 사옥도 매각

  • 2014.02.28(금) 14:26

도쿄 고텐야마 지역 부동산 매각
'소니 타운'에 박물관만 남게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일본 소니가 창업 터전였던 구(舊) 본사 건물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개인용컴퓨터(PC) 사업도 접기로 하면서 미국 매장들 대부분을 폐쇄키로 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는 도쿄 시나가와 고텐야마(御殿山)에 있는 NS빌딩 등을 매각할 계획이다. NS빌딩은 지난 1990년에 준공된 것으로 소니가 가전제품에서 개인컴퓨터(PC) 등 정보기술(IT)로 사업을 확대하던 시절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 소니의 구 본사 건물이던 도쿄 고텐야마 NS빌딩.

 

현재 NS빌딩에는 소니 의료 사업부 등 임직원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월까지 시나가와역 근처의 다른 건물로 옮길 예정이다. 소니는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매각 금액은 150억엔(1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1946년 도쿄 니혼바시의 한 백화점 건물에서 창업한 이후 이듬해 고텐야마 지역으로 사옥을 옮겼다. 이 곳에 터를 잡은 소니는 라디오와 TV, 워크맨 등을 연이어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가전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절정기인 2000년대 초반 고텐야마에는 6000~7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기도 했다. 한때 이 지역은 소니 건물 10여개동이 들어서면서 '소니 타운'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니는 전자 사업에서 삼성전자 등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자산 구조조정 일환으로 고텐야마 지역의 부동산을 하나둘씩 팔기 시작한다. 소니는 지난 2007년 고텐야마 북쪽 지역에 있던 건물들을 대부분 매각했다. NS빌딩 등 남쪽에 남아 있는 부동산들도 이번에 매각 수순을 밟는 것이다. NS빌딩은 지난 2007년까지 소니의 본사였다. 이로써 고텐야마에 소니와 관련된 건물은 역사박물관 정도만 남게될 전망이다.

 

소니가 창업 발상지의 주요 건물까지 매각하는 것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소니는 TV 수요 부진 속에 삼성전자 등과 경쟁에 밀리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과 비핵심 자산을 줄여왔다. 얼마 전에는 PC 브랜드 바이오(VAIO)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고, TV 사업도 분사를 결정했다.

 

소니는 PC 사업을 매각하면서 미국의 매장도 정리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미국내 총 31개 매장 가운데 20개를 연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이번에 일부 미국 매장이 문들 닫으면서 약 1000명의 소니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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