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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폰 내놓는 소니, '영업정지' 뚫을 해법은?

  • 2014.03.10(월) 14:36

엑스페리아Z2 출시 예정
자급제 판매 방식 논의

소니코리아가 이르면 이달 안에 신형 전략폰 '엑스페리아 Z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공교롭게도 출시 시기가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기간과 맞물려 있어 유통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소니코리아는 오는 20일 여의도에서 엑스페리아Z2 신제품 발표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Z2는 소니코리아가 올해초 국내 시장에 내놓은 엑스페리아 Z1의 후속작이다. Z1은 소니가 2년여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스마트폰이다. 

▲ 소니 전략폰 엑스페리아Z2

 

 

Z2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판매 방식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는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 현지 이통사를 통해 Z2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달 28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획득하는 등 출시를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문제는 Z2의 국내 출시 일정이 이통 3사의 영업정지 기간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이통 3사는 오는 13일부터 2곳씩 짝을 지어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할 수 없는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소니코리아가 Z2를 막상 내놓아도 소비자들은 당분간 통신사를 통해 개통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소니코리아는 앞서 Z1을 자급제 방식으로 판매했다. 자급제 방식이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언락폰', 이른바 공기계를 구매해 유심(USIM)을 꽂아 쓰는 방식이다. 현재 소니코리아는 Z2의 유통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Z1과 마찬가지로 자급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급제로 구매한 공기계는 일반폰처럼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24개월 동안 단말기를 사용한 소비자의 경우 기기를 바꿀 수 있다. 하나의 단말기로 한곳의 통신사를 2년 넘게 사용했다면 새로운 단말기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Z2가 자급제 방식으로 팔리면 이 예외조항을 통해 유통이 가능하겠으나 수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코리아측은 "24개월 이상 기기변경 허용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신제품 출시 일정이나 판매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기기변경 예외조항은 통신서비스 사용 기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단말기를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던 24개월 이상 하나의 단말기로 사용하지 않으면 기기변경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Z2는 모바일 시장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는 소니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전략폰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니는 최근 PC 등 주요 사업을 떼내는 대신 모바일과 카메라,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Z2의 흥행 여부에 따라 소니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소니코리아가 영업정지의 벽을 어떻게 뚫을 지에 관심이 몰린다.

 

소니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도 이통사 영업정지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전략폰 '갤럭시S5'를 내달 11일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나 아직 국내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팬택 역시 신형 '베가 아이언2'의 출시 일정을 당초 4월로 잡았으나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5월로 미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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