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 때 '타도 애플'을 내걸고 대대적인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 등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애플과 2차 특허소송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삼성전자 내부 문서가 공개했다.
'2011년의 요약과 교훈 및 2012년 사업 전망'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던 해이자 '갤럭시S' 후속작 'S2'를 내놓았던 지난 2011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삼성과 애플이 미국 법원 등에서 특허침해로 소송을 주고 받았으며, 삼성이 갤럭시S 시리즈로 아이폰 아성에 도전하던 시기였다.
문건에서 삼성은 "애플의 위협은 엄청난 현실이자 긴급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애플을 제치기 위해 2012년에는 전력투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11년 4분기에 애플의 스마트폰 물량이 1250만대를 웃돌고 있으며 2012년에는 신형 아이폰5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5의 예상 기능이나 미국의 어느 이동통신사를 통해 얼마의 가격대로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열거했다.
갤럭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광고 홍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갤럭시 광고를 TV나 신문, 잡지, 라디오 등 주요 4대 매체를 통해 진행하는 광고(ATL,Above The Line)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프리미엄 모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이동통신사를 공략해야 한다는 지침도 있다. 이통사들이 요구하는 중저가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 물량의 80%를 중저가폰으로 쏟아붓고 나머지 20%는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3나 패블릿폰 갤럭시노트로 채워야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