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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대화면·중저가폰' 고민

  • 2014.04.07(월) 16:49

삼성, 2차 소송서 애플 내부문서 공개
"소비자, 더싸고 더큰화면 원해"..삼성 견제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화면과 가격 경쟁력에 위협을 느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제품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을 인정한 내부 문서가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6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와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2차 특허소송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애플의 내부 문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 문서는 애플 영업팀이 2014회계연도와 관련된 비공개 회의를 앞두고 작성한 것으로 올해 사업 계획 등이 담겨 있다. 문서에서 애플은 자사 분기 성장율이 갈수록 둔화되는 이유를 "소비자들이 더 싸고 더 큰 스마트폰들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소비자는 우리가 갖지 않은 것을 원한다"라고 지적하면서 4인치 이상의 화면크기와 300달러 이하 가격대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경쟁사들이 하드웨어 성능면에서 극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생태계도 향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문서는 삼성이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반대 심문에 사용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쉴러 부사장은 "문건에 나온 상당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이 문건이 애플의 정책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쉴러 부사장은 삼성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대해 신경을 써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리코드에 따르면 쉴러 부사장은 2013년에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삼성전자가 슈퍼볼을 앞두고 내보낸 광고를 봤는데 좋았다"라며 "우리가 아이폰에 집중하는 동안 이들은 이런 영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애플이 삼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났다. 애플은 자사 광고에 실망해 17년째 계약을 맺어온 미디어 아츠랩이란 광고대행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정황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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