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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개펴는 애플.. 달아오르는 '폰전쟁'

  • 2014.04.24(목) 11:39

중국서 성과..대화면 아이폰6 기대감 고조
삼성 갤럭시S5 외 타이젠폰·갤노트로 맞불

애플이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 선전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아이폰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데다 하반기에는 '대화면폰'도 노리고 있어 시장 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사양보다 가격 경쟁력에 신경 쓴 '갤럭시S5'를 한발 앞서 선보였으며 하반기에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폰 전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애플은 장 마감 이후 2014회계연도 2분기(1월~3월) 순이익이 102억달러로 전년대비 7.1%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7% 증가한 45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91억달러 순이익, 435억달러 매출을 웃돈 수치다.

 

아이폰이 효자 노릇을 했다. 4370만대 팔리면서 월가 예상치 3770만대를 넘었다. 아이폰은 아시아 지역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 선전했다. 애플은 올해초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신형 아이폰을 판매했는데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13% 늘어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4%를 차지하면서 전년동기 18.8%에서 2%포인트 가량 올랐다.

 

아이폰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반면 태블릿PC 아이패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640만대로 전년동기보다 16.1% 줄었다. 예상치인 1970만대에도 300만대나 크게 모자랐다. 아이패드 판매량이 부진한 것은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세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까지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삼성전자의 공세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애플은 깜짝 실적과 함께 투자자들이 반길만한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하고, 오는 6월2일자로 애플 주식 1주를 7주로 쪼개는 분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애플 주주는 1주당 추가로 6주를 받게되고 주가는 약 8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라 주식 유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자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한때 8.5% 가량 급등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애플 성장세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불만을 제기했으나 말끔히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사주 매입 계획 등에 찬성하고 분기 실적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모처럼 강한 어조로 실적 개선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하반기에 지금보다 화면크기를 키운 신형 아이폰 및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아이워치)와 셋톱박스형 TV 신형 제품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의 현재 주가가 회사의 적정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애플은 삼성전자 및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저가 제조사들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분기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플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면서 재기를 노려왔다. 프리미엄 아이폰5S와 중저가형 아이폰5C 등 두가지 신형 모델을 동시에 내놓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번 실적은 그동안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반기 아이폰6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 영향에도 기존 아이폰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아이폰 판매량과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어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컨센서스 3300만대 보다 높은 3700만대를 예상한다"라며 "큰 폭의 가격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없이도 깜짝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어 아이폰6 잠재 수요는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특히 중국에서 기대 이상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에 들어맞는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9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4370만대) 보다 두배 가량 많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는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5'의 조기 출시 물량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에는 갤럭시S5 외 특별히 꼽을만한 경쟁 모델이 없어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되기도 한다.

 

다만 하반기에 애플이 대화면폰을 내놓을 예정이라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과 대화면폰 '갤럭시노트4' 등으로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신형 갤럭시노트에는 기기 양쪽 측면으로 화면이 확대된 이른바 3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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