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환자가 최근 10일 연속 나오지 않으면서 메르스 종식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지난 5월20일부터 한 달여 간 온라인상에선 '불안·불신'의 국민감정이 표출돼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스마트인사이트(Smart Insight)는 메르스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했던 5월20일부터 6월18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블로그·카페·뉴스·게시판에 올라온 메르스 관련 글 329만9139개를 분석한 빅데이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 메르스 관련 버즈 발생추이 [자료=스마트인사이트] |
보고서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할 때 마다 버즈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첫 사망자가 발생한 6월1일 직후에는 버즈량이 40만7900여건을 돌파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NS에서는 보건복지부 등 메르스 관련 기관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는 내용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스마트인사이트 측은 "SNS·블로그·카페·뉴스·게시판 등 전 채널에서 부정적 감정 키워드의 점유율이 20% 이상을 기록,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이 다수 표출됐다"면서 "SNS와 뉴스에선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정보전달과 담당기관에 대한 비판 문서로 인해 정부기관 언급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 온라인 채널별 버즈 내용 분석치. 메르스 관련 전 채널에 걸쳐 부정적 감정키워드가 20%를 넘겼다. [자료=스마트인사이트] |
또 온라인상에는 메르스 사태를 조롱하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부정적 사건들과 같이 언급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단어가 '아몰랑' '낙리둥절' '낙무룩' '코르스' 등이다.
아몰랑은 '아, 나도 모르겠어'를 의미하는 유행어로,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는 상징어가 됐다. 낙리둥절은 '낙타가 어리둥절', 낙무룩은 '낙타가 시무룩'의 약어로, 역시 정부기관이 메르스 예방수칙을 내놓으면서 낙타와 접촉금지를 강조하자 나온 신조어다. 우리나라는 중동국가와 달리 메르스 원인인 낙타와의 접촉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예방수칙에 낙타가 강조됐기 때문이다. 코르스도 코리아와 메르스 합성어로,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임을 풍자한 말이다.
스마트인사이트 측은 "메르스는 전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면서, 관련 버즈가 30여일 만에 330만건에 달할 정도로 네티즌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면서 "불안감정이 SNS를 비롯한 전 채널을 통해 확산됐던 만큼, 온라인을 통한 정확한 정보전달과 신속한 대처로 국민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