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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회계법]②'같은용어 다른잣대' 마케팅비·매출액

  • 2016.09.13(화) 16:40

마케팅·매출액 인식 항목 달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의 주요 회계지표가 회사마다 계산방식이 다르다. 마케팅비용,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알프), 매출액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긍정적 숫자를 키우는 데이터는 관련 지표를 계산할 때 넣고, 부정적 숫자를 품은 데이터는 빼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통신사 최고재무책임자 혼자 보는 데이터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판단지표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통신사 회계지표 논란을 살펴봤다. [편집자]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알프)뿐만 아니라 통신사들이 공개하는 마케팅 비용과 매출액도 회사마다 공개하는 수준이 달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210억원인데, 이는 마케팅 수수료와 광고 선전비로 구성됐다. 특히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 단말기 유통 관련 데이터를 비용과 매출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단말기를 유통하기 때문에 단말기 관련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에 투입된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매출로 인식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단말기 매출이 100만원이고 마케팅 비용에 20만원을 쓰면 단말기 매출을 80만원으로 회계 처리해 결과적으로 마케팅 비용 규모를 줄이는 착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손익계산서에는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 실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자회사 실적이 자사 마케팅 비용,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알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연결된 회사가 40개가량 돼 핵심 사업만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매출액의 경우 이동전화 2조7010억원, 망접속 정산 1820억원, 기타 2080억원으로 구분해 공개한다. 마케팅 비용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이 자료만 본다면 무선 부문 외 정보를 파악하기 힘들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 prtsy201@


KT의 별도 기준 마케팅 비용은 6916억원이다.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이익 조정 기준'으로 판매비와 광고비를 구분했다. 판매와 광고 등 항목별 데이터는 알기 어렵다. 단말기 이익 조정이라는 것은 고장·파손된 단말기 판매나 대량 판매하는 경우 등을 반영했다는 의미다. 매출액은 서비스 수익과 상품수익으로 구분해 공개한다. 무선, 유선, 인터넷, 미디어 등 항목별로도 나눴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이 5065억원인데, 판매수수료, 광고선전비, 상품구입비 등으로 구분한다. 항목별 액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했고, 매출액도 유선, 무선, 인터넷 등을 구분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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