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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었던 CJ헬로비전, 이젠 매입나서겠다

  • 2016.10.25(화) 14:55

변동식 대표 "자체 현금·차입으로 성장 가능"
방송·OTT·알뜰폰 강화…IoT·커머스 신사업 추진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사업계획을 발표하고있다.[사진=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CJ헬로비전이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히려 매입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1등이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미디어 데이는 지난 8월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취임한 변 대표와 이 회사 임직원들이 그동안 마련한 경영 정상화 계획과 새로운 사업 추진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변 대표는 "헬로비전은 2000년 1개 SO에서 현재 23개까지 성장하면서 자체 성장도 했지만, 대부분 M&A를 통해 키워왔다"며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23개 SO를 성장시키고, 적절한 시점에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의 M&A 불발로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피인수자가 되느냐 인수자가 되느냐의 갈림길이 무엇인지 1000여 명의 직원들이 시장의 역동성을 몸으로 느끼면서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기업을 키우겠다는 점"이라며 "방송, 알뜰폰 사업의 규모 확대를 모색하고, 융합사업을 육성해 유료방송과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경영 정상화의 핵심 전략으로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소프트 플랫폼 ▲N스크린(OTT)  ▲알뜰폰 성장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방송사업의 경우 초고화질(UHD) 방송과 기가 인터넷을 확산시켜 화질과 속도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단방향 디지털방송인 '8VSB'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로 했다.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오른쪽)가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서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사진=CJ헬로비전]


CJ헬로비전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자의 서비스 도입을 원활하게 하는 '소프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구상도 내놨다. 이종한 CJ헬로비전 기술실장(상무)는 "이는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도 플레이스테이션 수준의 게임이나,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티빙(tving)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티빙박스'(가칭)를 연내 출시하고 N스크린 전략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티빙박스는 티빙 외에도 넷플릭스, '푹' 등 국내외 방송·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다양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알뜰폰(MVNO) 사업은 '반값유심'과 같은 시장파괴적인 요금제와 상품을 계속 내놓고, '데이터 사전구매제도' 등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 전략기획실장인 이영국 상무는 이영국 상무는 "현재 MVNO 가입자가 80만명이 넘는데, 앞으로 100만, 120만 가입자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4이동통신 사업 진출의 경우 지금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케이블 업계와 협의 과정을 거쳐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을 케이블TV 플랫폼에 접목한 신수종 사업을 육성할 계획도 소개했다. 시청률 빅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 TV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와 의상 등을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살 수 있는 미디어 커머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고객맞춤형 광고 등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변동식 대표는 "SK텔레콤과의 M&A 추진 과정을 통해 CJ헬로비전은 더욱 강해졌고, SK텔레콤에 가입자 정보나 영업 정보도 거의 새어나가지 않았다"며 "CJ그룹의 투자·지원을 받아야만 헬로비전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자체 캐시플로(현금 유동성)와 차입 경영,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 굳건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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