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2014년 10월) 이후 광고 사업으로 이렇다할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카카오가 올 2분기에 모처럼 웃었다. 광고 시장의 성수기 효과에다 체질 개선을 위한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광고 사업이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다 주력인 콘텐츠 사업 또한 탄력을 받으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전분기(383억원)보다 16%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동기(266억원)에 비해서도 68%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4684억원으로 전분기(4438억원)보다 6% 늘었고 전년동기(3765억원)에 비해선 24% 증가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의 실적이 작년 2분기부터 연결 매출에 반영되면서 매출 외형이 큰 폭으로 불어났다. 작년 4분기부터 매분기 4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 2분기 성적은 사상 최대 규모다.
순이익은 법인세 비용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전분기(545억원)에 비해 77%, 전년동기(132억원)에 비해서도 6% 감소한 125억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한 9.52%에 달한다. 분기 이익률은 작년 2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올 2분기 성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추정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430억원, 4586억원이다.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광고가 살아나면서 힘을 보탰다. 2분기 광고매출은 1514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4%, 11% 증가했다. 2분기가 광고 시장의 성수기인데다 대통령 선거 같은 이벤트 효과 덕을 봤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벌여온 광고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낸 것도 주효했다.
이로써 광고 매출은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초기의 규모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검색포털 다음에서의 검색 및 디스플레이(배너) 광고를 포함해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에 붙는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검색포털과 모바일 메신저의 시너지를 통해 광고 사업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5년 4분기까지 1500억원대를 유지하던 광고 매출은 급기야 다음 분기인 2016년 1분기에 1200억원대로 가라앉으며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 2분기 광고 매출은 6분기만에 1500억원대로 올라선 셈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유입되는 클릭량이 많아지면서 PC보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확연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의 모바일 광고(카카오플랫폼+ 다음 모바일)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PC 부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올 2분기 모바일 비중은 55%로 전분기(54%)보다 더 확대됐다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2363억원으로 전분기(2218억원)보다 7% 증가했고, 전년동기(1904억원)에 비해서도 24% 늘었다. 로엔 편입 효과 및 웹소설 및 웹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콘텐츠 매출이 카카오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분기(231억원)보다 30억원 늘었고 전년동기(206억원)에 비해서도 56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1349억원으로 각각 1%, 22%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주력인 디지털 음원 서비스의 가격인상 효과에다 지속적인 유료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로엔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