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평가가 1년 만에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칭찬 일색이던 네이버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목표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카카오는 최근 새로운 시도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좋은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 카카오 오르고 네이버 내리고
지난 한 달 동안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반면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이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11개에 달했다. 대신증권이 2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반면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하향 건수가 더 많았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00만원으로 하향했고, KTB투자증권도 87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분석 리포트 건수 역시 네이버는 6건에 불과한 반면 카카오가 28건에 달했다. 투자자들의 관심 자체가 네이버에서 카카오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 성장성 기대 1년 만에 상황 역전
그렇다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증권가에선 신규 사업의 성장성을 꼽는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새롭게 시작한 다양한 서비스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 패러다임을,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의 프레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송금, 멤버십을 연결하면서 오프라인 결제문화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스노우의 성장 정체에다 각종 비용 증가로 올해 하반기 이익 증가 폭 둔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카카오와 네이버는 정반대 평가를 받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당시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서 적극적인 수익화 움직임과 스노우의 성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선 PC광고 및 게임사업부의 경쟁력과 카카오프렌즈 매출에 대한 의문,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년 만에 두 회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카카오의 도전과 변화에 대한 의구심이 성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