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모바일 강자'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직후 내놓은 첫번째 성적표에서 실망감을 주고 있다. 작년 2분기부터 매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매출 성장세가 5분기만에 처음 꺾였고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반토막에 불과했다. 간판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하반기 해외 서비스를 계기로 살아날 지가 관건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이 5401억원으로 전년동기(3518억원)에 비해 53% 늘었으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6872억원)에 비해 21%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526억원)보다 두배 확대된 1051억원을 달성했으나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2001억원)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출 감소 폭에 비해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치면서 30%에 육박하던 전분기 이익률(29.12%)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매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우던 매출 성장세가 5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사상 처음 1000억원대를 돌파(1180억원)한 이후 2분기 연속 이어지던 '최대 행진'이 3분기만에 멈췄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면서 한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넷마블게임즈 실적 행진이 주춤한 것은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초반부터 국내 양대 앱스토어 게임순위(매출기준)를 빠르게 석권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한달간 누적 매출이 증권가 예상치(1000억원)를 무려 두배나 웃도는 206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니지2 개발자인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M'을 들고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 상반기 내내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던 레볼루션은 6월말부터 리니지M에 최고매출 자리를 내주고 현재까지 2위로 밀려난 상태다. 엔씨소프트 외에도 카카오와 넥슨 등 대형사들이 신작으로 부상하고 있어 넷마블의 시장 영향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달 23일에 일본에서 레볼루션을 내놓을 예정인데 하반기 성장세를 회복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넷마블게임즈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작년 연간 매출(1조5000억원)의 82%에 해당하는 1조227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보다 많은 3052억원과 2243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올 2분기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은 52%(2791억원)다. 이는 올 2월말 100% 지분인수를 완료한 북미 개발사 카밤(Kabam)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데다 지난 6월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레볼루션이 다양한 국가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2분기 실적은 레볼루션의 국내 매출이 출시 초기에 비해 둔화되면서 전 분기보다 좋지 못했지만 레볼루션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카밤과 잼시티의 주요 게임들이 선전하면서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3분기에는 빅마켓인 일본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은 레볼루션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회사 전체 실적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