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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텔레콤]④5G땐 OO산업이 망한다

  • 2017.12.06(수) 17:14

유튜브 보는 아이들로 장난감기업 파산
2019년 다가온 5G 대비해야 생존 가능

미국 장난감 전문 소매회사인 토이저러스(Toys-R-Us)는 1948년 사업을 시작한 전통 있는 회사다. 1957년 최초로 장난감 슈퍼마켓을 열어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던 토이저러스가 지난 9월 북미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를 파산에 이르게 한 표면적 이유는 부채관리 실패였으나 근본 원인은 어린이들의 관심이 스마트 기기로 돌아간데 있다.

 
▲ 장난감 대신 스마트기기를 즐기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예전에는 장난감 기차·인형 등을 갖고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추세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2016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3~9세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2015년 12.4%에서 2016년 17.9%로 늘어났다.

토이저러스의 파산은 다른 장난감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고(Lego)가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바비인형 제조사로 유명한 마텔(Mattel)의 주가는 하락했다.

주고객층인 아이들의 눈이 스마트폰에 쏠리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으로 파생되는 변화의 흐름을 대비하지 못한 결과다.

◇ 5G엔 또다른 산업이 망한다

 

토이저러스, 레고의 몰락은 4G 시대 스마트기기가 가져온 변화상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 이르기 까지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됐고, 4G의 통신속도는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 시청을 가능케했다.

 

전문가들은 장난감의 경쟁상대가 스마트기기 였음을 예견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때문에 5G 시대에 펼쳐질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 몰락할 기존 산업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란게 공통된 견해다.

 

업계에서는 전통적 방송산업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다.

 

이미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TV를 보지 않거나 TV 콘텐츠를 보더라도 스마트기기로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싼 비용을 투자해 전파를 송출하는 지상파방송의 업태가 무색해질 상황이다.

 

전통적 방송산업의 빈자리를 넥플릭스, 티빙, 옥수수 같은 OTT 서비스가 채우고 있다. 국내 지상파방송사가 OTT 서비스인 푹(pooq)에 열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LG경제연구원이 작년 6월 실시한 '동영상 시청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VOD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VOD 서비스를 이용한 이유 가운데 '본방을 놓쳐서'라는 응답이 67%로 가장 높았고, '한번에 몰아보기 위해'라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

 

이 결과는 시간 제약을 탈피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편성 시간에 따라 나누어 봐야 하는 시청형태를 거부하고 소비자 스스로 시청 간격을 통제하고자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사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 기업인 BBC는 작년 2월부터 'BBC 3(Three)' 채널에 대한 TV 송출서비스를 종료했다. 대신 이 채널 콘텐츠는 온라인으로만 서비스 한다.

 

◇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신흥 OTT 사업자 뿐 아니라 통신사, 케이블TV, 지상파방송에 이르기 수많은 사업자들이 유사한 OTT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볼 때 새로운 차별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별요소로 먼저 가격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은 궁극적 차별화 방안이 되기 힘들다.

 

차별화 요소 발굴을 위해선 5G 시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또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은 검색에 어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미디어 소비 변화가 먼저 진행된 북미 지역의 경우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검색할 뿐만 아니라 검색 과정에서의 느끼는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트랜드 리포트에 따르면 북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료방송 사업자가 제공하는 앱에 제목이나 주제를 입력해 검색하는 비율은 46%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검색하면서 항상 또는 가끔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65%로 조사돼 검색에 대한 어려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5G 시대엔 콘텐츠 검색을 고도화 시켜야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영화제목, 배우·감독이름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대사가 나온 영화, 특정 영화제 수상작, 해외 여행을 앞두고 볼만한 다큐멘터리, 기분이 울적할 때 보면 좋은 프로그램, 진보적 또는 보수적 성향의 정치영화 등 다양한 검색 기능을 포함시켜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사업영역 확장, 5G에 부합한 새로운 서비스 시도 등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면서 주변 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곧 다가올 5G 시대에 대비한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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