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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오만한 애플, 배터리 교체도 韓홀대

  • 2018.01.03(수) 13:40

통신3사 통해 교체 시작, 별도 공지 안해
주요국 신속한 대응과 대조, 이용자 분통

애플이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를 진화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비용 지원을 시작했으나 별도의 공지조차 없어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주요국에서의 신속한 대응과 대조적이다. 애플이 신제품 판매나 서비스면에서 그동안 한국 시장을 홀대해온 사례가 적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부터 아이폰6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이용자는 평소 배터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000원 인하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교체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다만 이용자가 배터리를 바꾸기 위해선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사 매장 가운데 애플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가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한다. 모든 통신사 매장에서 교체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통신사의 114 안내전화를 이용하거나 매장에서 따로 AS 센터 안내를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롭다.

 

통신사들이 배터리 교체 지원을 시작하고 있음에도 자사 홈페이지에 별다른 안내 공지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애플의 글로벌 AS 정책을 따르는 것이라 개별적으로 안내를 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애플코리아 역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전날부터 국내에서 공식 AS 센터 등을 통해 배터리 교체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29일 애플 본사가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린 데 대해 사과하고 배터리 교체 비용 지원을 해결책으로 내놓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교체 지원을 시작한지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홈페이지에 아무런 안내나 공지를 띄우지 않았다. 애플코리아 고객지원 센터에 문의 전화를 해도 상담원과의 연락이 쉽지 않다. 교체 지원을 언제부터,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다른 주요국에서의 신속한 대응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아이폰 배터리 교체 지원 서비스에 나섰다. 한국의 배터리 교체 일정보다 사흘 먼저 시작한 것이다.

 

애플 일본 법인은 지난달 30일 구형 아이폰의 성능 저하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배터리 교체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일본어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올렸으며 지난 2일부터 애플 직영 매장이나 공식 대리점 등에서 교체 지원을 시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한국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 판매나 서비스면에서 한국 시장을 홀대해온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미흡한 조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배터리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 할인만으로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도 오만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두고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일부 네티즌은 "애플이 공짜로 배터리를 바꿔줘도 부족할 판에 배터리 교환으로 오히려 장사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애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참여하겠다는 국내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애플을 상대로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는 지난달 28일 신청을 받은 이후 현재 24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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