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네오플이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중국 효과로 매출과 사상최대 흑자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핵심 매출원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소셜커머스인 위메프 대주주인 허민 대표가 2001년 설립한 네오플이 2005년에 출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 흥행 덕에 네오플은 2008년 넥슨에 인수됐고 비슷한 시기 텐센트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시장에서는 '초대박'을 터트렸다.
던전앤파이터는 올해로 서비스 13년째임에도 흥행 열기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637억원으로 전년(6650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증가율이 60%에 달한다.
매출 역시 최대이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495억원으로 전년 7682억원 대비 50% 늘었다.
영업이익 규모가 매출과 비슷하다보니 이익률이 경이로운 수준이다. 지난해 네오플의 이익률은 92.53%에 달한다. 전년 이익률(86.57%)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익률은 2012년 89.52%를 기록했고 지난 12년동안 60% 이상을 유지했다.
통상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보통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그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 기반의 게임 개발사가 높다. 국내 게임사중 외부에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높은 곳들이 있다. 국내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폭발적인 게임 흥행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네오플, 스마일게이트 등이 주인공이다.
네오플은 중국에서 현지 퍼블리셔(유통사)인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를 하면서 텐센트가 벌어들이는 총매출의 일부를 로열티 수수료로 받는다. 로열티 수입이 네오플 매출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로열티 사업은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의 흥행 성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맞이 아이템 판매 이벤트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넥슨 그룹의 사업지주사 넥슨(옛 넥슨재팬)은 전통적으로 춘절이 끼어 있는 1분기(1~3월)만 되면 실적이 껑충 뛰곤 하는데 던파 개발사 네오플의 성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던파' 덕에 퍼블리셔 텐센트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텐센트 매출은 사상최대 규모인 2378억위안(원화 40조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3억위안으로 61% 늘었다. 텐센트 매출 가운데 던파가 포함된 온라인게임 매출은 979억위안에 달한다. 매출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1%다.
넥슨 역시 네오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 육박한 905억엔(원화 8856억원)으로 전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전년(1831억엔)보다 28% 증가한 2349억엔으로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