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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M&A 톺아보기]上 쉴틈없는 승부수

  • 2018.05.14(월) 09:20

초기 해외통신분야 시도했다가 철수
이후 이종사업과 결합…다각화 가속

SK텔레콤이 지난 8일 국내 출동보안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ADT캡스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인수합병(M&A) 행보에 다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통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보안을 비롯해 콘텐츠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한 '탈통신'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부단한 M&A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배경을 살펴본다. [편집자]
 


SK텔레콤은 ICT 주요 기업들 가운데서도 유독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이는 회사다. 사업 초기부터 시작해 재도약을 준비하는 요즘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시도중이다. 주력인 통신 뿐만 아니라 통신과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에까지 적극적이다.
  
그룹차원의 결정이긴 했지만 SK하이닉스처럼 대박을 친 사례가 있는가 하면 미국 이동통신사 힐리오처럼 경험을 쌓기도 했다. 케이블방송 1위 업체인 CJ헬로를 야심차게 인수하려다 규제로 무산된 적도 있다. 그럼에도 쉴새없이 시도중이다. 최근에는 계열 재편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ADT캡스 인수처럼 주력인 통신을 이종 영역과 결합해 차세대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 M&A 역사…'태생부터'


SK텔레콤은 출발부터 M&A로 시작한 기업이다. 1984년 설립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당시 한국통신공사의 자회사)가 모태다. 섬유와 석유화학을 넘어 정보통신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선경그룹(현 SK그룹)이 1994년 공개입찰을 거쳐 한국이동통신 지분을 사들이고 1997년 계열사로 편입, 그해 사명을 지금의 SK텔레콤으로 교체했다.
 
SK텔레콤이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 계기는 2000년 당시 3위 사업자인 신세기통신 인수가 컸다. 지금이야 010 번호로 통합됐으나 당시에는 신세기통신이 017, SK텔레콤이 011 등 '01X'로 이동전화를 사용하던 시기다. SK텔레콤은 당시 통신업계의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세기통신 합병에 성공했다. 우량 주파수인 800MHz 대역을 독점하고 무선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동통신을 넘어 지금의 다양한 유무선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2007년 12월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인수가 계기로 작용했다.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의 보유지분 39%를 인수한데 이어 2015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시기는 유선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인 KT와 이동통신 2위 KTF가 만나 통합 KT로 새로 출범했고 아울러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도 유선망 사업자인 LG데이콤, LG파워콤과 통합하는 등 통신 시장의 일대 변화기였다.
  
주력인 이동통신 외에도 인터넷 콘텐츠로의 역량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2003년 증손회사인 SK컴즈를 통해 1세대 인맥구축서비스(SNS) 대표주자인 싸이월드를 품에 안았으며 2005년에는 YBM서울음반(현 카카오M)의 지분 60%를 292억원에 취득하면서 유료음원 서비스 멜론으로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 영토 확대, 부단한 시도


금융에 잠깐 발을 붙이기도 했다. 2010년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제휴,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카드 서비스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2014년부터 지분을 정리했다. 하나카드 인수는 SK텔레콤의 대표적인 M&A 경험치 쌓기 사례로 꼽힌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해외에서 기회를 끊임없이 찾았으나 별다른 재미를 못봤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시장으로 통신 영토를 확대하려 했으나 글로벌 통신사로 거듭나려는 시도는 번번히 실패했던 것. 2006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의 망을 빌려 힐리오라는 사명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나 가입자 확보 부진 등으로 결국 2년여만에 사업을 접었다.
 
최대 통신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2006년 약 1조원을 들여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한 이후 1년 뒤에 주식으로 전환했으며 2009년에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차익을 남기긴 했으나 중국 통신 시장에서 사업을 펼쳐 보려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 동남아 지역으로도 눈을 돌렸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7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4G 이동전화 사업자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는 얼마 못간 2013년 파산했다. 이외 말레이시아의 통신사 패킷원(Packet One)과 중국 의료벤처기업 티엔롱(Tianlong), 미국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기업 숍킥(Shopkick) 사례 등도 있었다. 대부분 자국 통신산업에 대한 외국기업 배척 분위기로 인해 한계를 느낀 경우다.
 

◇ 하이닉스로 대박, 계열재편 속도

  

SK텔레콤의 M&A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지분 인수다. 당시 SK텔레콤이 3조3747억원(1억4610만주·20.07%)에 취득한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는 현재 12조원(시가총액은 62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 1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50%를 달성하는 등 SK텔레콤 품에 안긴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은 물론 SK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지난해 실적만 보더라도 SK그룹 내 주요 7개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18조9806억원)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담당한 몫이 무려 72.3%에 달한다.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반도체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나중에 인수한 반도체에서 그룹 전체이익의 약 70%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SK텔레콤의 M&A 방향은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을 넘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 CJ헬로의 주식을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통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케이블방송 업체를 사들이려는 이유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가입자와 CJ헬로비전이 확보한 유료 가입자를 결합, 투자 대비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각각의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혈맹'을 맺기도 했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인공지능(AI) 기술력 및 모바일 영향력에다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SM엔터의 주요 콘텐츠를 접목해 차세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큰 그림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계열재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SK컴즈와 SK텔링크 등의 자회사의 잔여 지분을 사들이며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있다. 급변하는 ICT 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과감하고 빠른 사업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기존 지배 체체에선 어렵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지배구조 간소화를 통해 향후 있을 M&A를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CJ헬로의 인수 추진을 염두한 것으로, M&A에 투입할 비용과 시일을 줄이기 위한 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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