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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콤, 에스원 덕에 이번에도 웃을까

  • 2018.12.18(화) 17:11

배당액 2배 늘려…4분의 1은 日주주몫
'점유율 떨어지는데 고배당만' 우려도

에스원의 최대주주인 일본 세콤은 이번에도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2017년 결산배당으로 순이익의 60%를 주주들에게 나눠줬던 에스원이 어떤 배당정책을 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스원은 실적 둔화 속에서도 올해초 역대 최대규모인 84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올해 결산이 끝나는 대로 내달말 이사회를 열고 2018년 결산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가치를 높이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지금의 배당성향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는 중이라 에스원의 배당성향도 지난번 수준 만큼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원은 1990년대 후반 터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단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주주들에게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줬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에는 배당성향을 30%에서 60%로 확대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지급한 결산배당액은 총 845억원(주당 2500원)으로 지난해초 지급액(423억원, 주당 1250원)의 갑절로 뛰었다. 에스원의 배당성향은 58.9%로 삼성전자(14.1%), 삼성전기(35.1%), 삼성SDI(10.1%), 삼성SDS(29.2%), 삼성물산(51.6%), 호텔신라(52.5%)보다 높다.

하지만 이같은 고배당 정책이 실적증가에 기반한 게 아니라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에스원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554억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줄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건 국내 보안시장의 절대강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NSOK 등 국내 보안 4개사중 에스원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2013년 60.2%에서 2014년 58.1%, 2015년 57.3%, 2016년 56.2%로 꾸준히 떨어졌다. 지난해 점유율은 56.5%를 기록했다.

SK그룹이 국내 보안시장 2위인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보안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에스원의 독주체제가 더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 등 새로운 돌파구 없이 배당으로 주주 달래기만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를 실감하지 못한 것 아니겠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주주들의 주머니만 채워준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넘어야할 산이다. 에스원의 최대주주는 지분 25.65%를 보유한 일본 세콤이다. 삼성SDI(11.03%)와 삼성생명(5.34%) 등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쳐도 일본 세콤에는 못미친다. 결국 배당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전체 지분의 4분의 1을 보유한 일본 세콤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 세콤은 매년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겼고, 배당성향을 대폭 올린 뒤 실시한 올해 초 결산배당에선 244억원을 손에 쥐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결산 전이라 배당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1977년 한국경비실업으로 설립됐으며 1980년 일본 세콤의 출자로 합작기업이 됐다. 에스원은 배당과 별도로 보안시스템 순매출의 0.65%를 일본 세콤에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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