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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모빌리티]下 유료서비스 효용 높이려면

  • 2018.07.02(월) 17:55

택시시장 구조상 골라태우기 여전
인센티브 강화해 효용성 높일 수

카풀앱, 택시 중개앱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풀앱회사 풀러스는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 모빌리티는 5000원대 유료 호출 서비스 도입이 무산됐다. 모빌리티 서비스회사는 규제에 걸리고 유료 서비스에 대한 비판에 부딪치면서 수익화가 불투명한 상태다. 해외사례와 비교해 규제의 파고를 넘어설 대응방안과 유료 서비스 개선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수익화를 추진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승차 성공률을 높인 유료 호출을 도입했으나 골라 태우기 문제가 그대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택시시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상 기사가 승객 선택권을 쥐고 있어 스마트 호출을 도입해도 골라 태우기를 해결하긴 어렵다. 그나마 기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이 서비스 효용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골라 태우기 해결 못해

 

유료인 스마트 호출은 인공지능(AI)으로 기사의 과거 운행기록을 분석해 선호하는 지역을 파악하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단순히 이용자와 가까이 있는 택시를 부르는 일반 호출과 달리 기사의 선호도를 반영해 승차 성공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근거리 이동 등에는 응답하지 않아 이른바 골라 태우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을 내고 택시를 부를 만한 효용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골라 태우기는 개별회사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작년 12월20일 오전 8~9시 카카오택시 호출은 22만건인 반면 배차 가능한 차량은 2만6000대에 불과했다. 차량 대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돈을 내든 안 내든 택시를 아무리 호출해도 승차하지 못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 원리상 여전히 기사가 승객 선택 권한을 쥐고 있으며 돈이 되는 이용자를 선호하는 현상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 호출의 역할은 그나마 배차 가능한 차량만이라도 이용자와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것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와 이용자를 최대한 연결하는 것이 스마트 호출의 역할이며 승차 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순 없다"며 "다만 출시 두 달째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기록해 시장 수요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더 나은 인센티브 찾아야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을 통해 골라 태우기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기사가 호출에 응답할 만한 인센티브를 통해 승차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서비스 효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스마트 호출비용의 최대 50%를 기사에게 포인트로 지급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하지만 그다지 큰 유인이 아니라는 게 택시업계의 지적이다. 포인트를 받아봤자 500원밖에 안 되며 장거리 이동 등 돈 되는 이용자를 골라 태우기 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것이다.

 

한편 택시업계에선 서비스를 고급화해 이용요금 자체를 올려 받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승객이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후 호출비가 아닌 이용요금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블랙이 있는데다 낮은 택시요금에 익숙한 국내 시장상황상 이 같은 방안은 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사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인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유료 호출 인센티브에 대한 기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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