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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실적 갈증' 적셔준 미디어·콘텐츠 효자들

  • 2018.08.06(월) 14:42

KTH·지니뮤직 2Q 호실적, 나스미디어 선전
주력 유무선 정체…금융·부동산 성적 비교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들이 올 2분기에도 쾌조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의 주력인 유무선 통신 사업을 비롯해 금융, 부동산 계열사 성적이 대체로 정체되거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반면 KTH와 지니뮤직 같은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는 뚜렷한 성장세를 이뤄 눈길을 끈다. 
   
6일 KT에 따르면 콘텐츠 유통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KTH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6% 증가한 6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9% 늘어난 16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이른바 '양방향 TV홈쇼핑'인 T커머스 사업이다. T커머스는 홈쇼핑사가 일방적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소비자가 관심이 있는 상품을 직접 찾아 쇼핑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작년말 취급고 기준으로 국내 T커머스 시장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KTH 점유율은 20%로 상위권에 든다.

 

KTH는 한때 인터넷 포털 파란닷컴(2004년 오픈)을 중심으로 메일과 블로그, 뉴스 서비스와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던 인터넷 업체다. 최근에는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결합한 T커머스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쌓아놓은 ICT(정보통신기술) 노하우를 쇼핑에 접목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360도 회전 가능한 쇼핑 영상에서 바로 구매까지 가능한 ‘증강현실(AR) 마켓’, G마켓과의 제휴를 통해 5분 이내의 짧고 재미있는 쇼핑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숏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 분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KTH는 하반기에 신규 플랫폼 확대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홈쇼핑 전문 인력을 충원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키워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T의 음원 콘텐츠 계열사 지니뮤직 실적도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 1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분기(6억원)에 비해서도 소폭 개선된 수치다. 매출은 37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선 2% 가량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비해 두자릿수(19%)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지니뮤직은 지난달 음원 서비스 '엠넷'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하면서 종합 음악 서비스 사업자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CJ디지털뮤직과 결합을 통해 30만~60만명에 달하는 엠넷의 음원 가입자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강자'이자 엠넷 기존 최대주주인 CJ ENM(합병후 2대주주)와의 협업을 통해 멜론이 독주하고 있는 음원 서비스 판도를 흔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지니뮤직이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계열의 동영상콘텐츠 광고 미디어랩(판매대행) 업체이자 미디어·콘텐츠 '3총사' 가운데 하나인 나스미디어 실적은 다소 가라앉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0% 감소한 63억원에 그쳤다. 매출 역시 15% 감소한 267억원을 기록했다.

   

나스미디어는 매출 기여도가 큰 모바일 플랫폼 광고 사업에서 역기저 효과가 발생해 올 2분기 성적이 부진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즉 지난해 모바일플랫폼 광고 수주가 기대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불어났으나 올해에는 이 같은 성장세를 따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두배 이상 확대됐으며 매출 역시 72%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나스미디어의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나스미디어는 동영상 콘텐츠에 따라붙는 광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이용자의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늘어나면서 관련 광고 시장도 물량이 넘칠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취급고는 꾸준히 증가 추세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동영상 광고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H와 지니뮤직 등의 성장은 KT 그룹 내에서도 돋보인다. KT가 지난 3일 발표한 2분기 재무실적을 살펴보면 구 회계기준으로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7.6% 증가한 6042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주력인 무선 및 유선 매출 성장이 정체되거나 이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아울러 자회사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를 중심으로 한 금융 및 부동산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미디어·콘텐츠 부문만 유일하게 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이들 기업은 KT 그룹 35개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면에서 눈에 띌만한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하나 사업 체질 전환 및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성장세 만큼은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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