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인사이드 스토리]10∼20대가 스마트폰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 2018.08.31(금) 16:53

방통위, N스크린 시청행태 조사 결과 발표
10~20대 동영상 시청 급증…사업자 분주해져

 

요즘 10~20대는 스마트폰으로 주로 뭘 할까요.

 

방송통신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17년 N스크린 시청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확인됩니다. 10~20대의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 시간이 가장 눈에 띄기 때문이죠.

 

10대(13~19세)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은 월 평균 1917.53분에 달했는데요. 무려 월 평균 32시간에 육박하는 시간을 동영상 시청에 쓴다는 겁니다.

 

20대도 만만찮습니다. 이들은 월 평균 1371.24분을 동영상 시청에 썼습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었습니다. 30대는 671.02분, 40대의 경우 588.95분, 50대 496.37분, 60대 437.95분 등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지 성장성을 보면 30~60대의 동영상 시청 시간도 결코 미미한 수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2016년 조사 때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났습니다.

 

2016년 조사 때 10대는 1621.05분, 20대는 1141.87분으로 역시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어서 30대 578.08분, 40대 545.68분, 50대 394.76분, 60대 376.82분이었죠. 30~60대 역시 모두 시청 시간이 증가했습니다.

 

 

이런 숫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업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입니다. 현대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스마트폰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업자들은 특히 주목해야합니다.

 

이제는 '시간 점유율' 싸움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보는데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하는데 쓰는 시간이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이라서죠. 이는 스마트폰 안의 경쟁자만 밀어내는 현상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많이 보면 PC와 TV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고, 영화관과 같은 곳도 점점 힘을 잃을 겁니다. 저 같은 기자들도 동영상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응해 기회를 포착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요금을 매달 받는 이동통신사들이 대표적입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최근 잇따라 새로운 요금제를 내놨는데, 증가하는 동영상 시청 수요를 겨냥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6만원 후반대 요금제부터 데이터 사용량 혜택을 대폭 확대하면서 이용자 만족도 제고와 수익 창출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건데요.

SK텔레콤의 요금 상품 가운데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주는데요. 기존 '밴드 데이터 퍼펙트'란 요금제는 6만5890원에 11GB+매일 2GB(최대 3Mbps)를 주는데, 3000원 정도 더 주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100GB를 쓸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또한 기본 제공량을 다 쓰면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 사용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텔레콤의 보도자료를 보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친절하게 안내도 합니다. 동영상 시청 시대를 반영한 겁니다. 이런식으로 어떤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안내는 다른 이통사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죠.

KT는 아예 요금제 명칭이 '비디오'입니다. 이건 6만9000원에 100GB를 쓸 수 있습니다. 이보다 낮은 요금제에서 2만원 더 내면 97GB나 사용량이 늘어나도록 기획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약간 다른데요. 이 회사의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는 6만9000원에 매일 5GB씩 월 최대 155GB(31일 기준)의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독특하죠? 타사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되, 하루 사용량을 제한했습니다.

 

 

그렇다면 핵심인 동영상 사업 환경은 어떨까요.

 

국내에서 목에 힘주는 사업자는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란 게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앞서 언급한대로 유튜브가 시간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다보니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나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같은 곳은 그야말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10대의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작년 11월 기준 1억2900만 시간에 달해 1위로 2위인 카카오톡(4300만 시간)보다 3배나 많았습니다.

 

동영상 사업자든 아닌 사업자든 유튜브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방송법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유튜브도 '부가 유료방송사업자'로 규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튜브 플랫폼 이용자들이 저작권을 위반하고 유튜브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높고요.

 

그렇지만 이런 규제는 외국 사업자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므로 지나친 규제가 산업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란 우려도 존재합니다.

 

어쨌든 방통위 조사 결과에 나오듯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이 대단히 활발한 10~20대가 자라나 주요 소비계층이 되면 사업자들의 시간 점유율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