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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도 가세, 요즘 핫(Hot) 유튜브 강의

  • 2018.08.16(목) 17:33

유튜브, 인기 교육 크리에이터들 한자리
현장실험, 노하우 녹인 영어 교수법 '눈길'

"가재 발견! 두 마리나 있네요. 물이 있는 곳에 오손도손 모여 있나 봐요. 아얏, 공격하지 마!"
 
동영상에 등장한 이 남자. 긴 장갑을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 범상치 않다. 민물가재를 잡겠다며 산을 오르더니, 계곡 근처에서 발견한 가재를 손으로 잡다 물리기까지 한다.
 
요즘 유튜브에서 잘 나간다는 교육 분야의 인기 크리에이터(영상 콘텐츠 제작자) '에그박사' 얘기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 실제로 생물을 채집하는 영상을 찍는다.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살아있는 정보를 전달하다보니 구독자가 많아졌다. 현재 10만명에 달한다.
 
▲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유튜브 주최로 열린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 교육 분야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 운영자 김경윤씨, '라이브 아카데미' 운영자 신용하씨, 대구 화원고등학교 교사 정미애씨, '아꿈선 초등 3분 과학' 운영자이자 무안 현경초등학교 교사 한도윤씨. [사진 출처: 구글 코리아]

 

유튜브는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에그박사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김경윤 씨를 비롯해 교육 분야 스타 유튜버들을 한자리에 모아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김 씨는 자연 교육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다. 제작 동기에 대해 그는 "요즘 아이들은 직접 곤충을 잡기보다 실내에서 스마트폰만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생물 전공자, 촬영 전문가인 친구와 모여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생생함을 자신의 콘텐츠의 최대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쇠똥구리를 잡기 위해 뙤약볕에서 이틀 걸려 촬영한 후 3분짜리 영상으로 내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김 씨를 비롯해 교육 분야에서 독특한 노하우로 이름난 크리에이터가 많다. 영어 교육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신용하 씨. 그는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회화 표현을 알려주고 독자들이 이를 따라하도록 한 동영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독자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신 씨는 "영어는 누구에게 배우느냐보다 자기 스스로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영상 중간에 회화 표현을 듣고 따라하는 연습구간을 둬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교사가 과학 교육 동영상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과학 교육 채널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초등 3분 과학'을 운영하는 한도윤 씨는 현재 전라남도 무안 현경초등학교 교사다. 한 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실험을 직접 구현하는 영상을 주력으로 한다.

 

한 씨는 "초등학교 5학년 과학 교과과정에 있는 간이 보온병 만들기의 경우 교사들이 숙제로 많이 내지만 아이들이 혼자서 만들기 어려워 한다"면서 "영상을 보면서 도움을 받았다는 학생들이 많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교육 분야 크리에이터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마케팅 회사 미디어킥스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내 교육 분야는 제품 리뷰와 하우 투(화장, 자동차 시승 등), 브이로그(일상 기록) 등과 함께 인기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다른 분야에 비해 교육 콘텐츠는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시청자가 많은 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크리에이터들도 교육 분야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경윤 씨는 "최근엔 집에서 공부만 시키기보다는 밖에서 뛰어놀게 하는 것이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 사이의 붐"이라며 "학부모의 반응을 얻으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도윤 씨도 "호주에 사는 학생이 실험 영상을 잘 보고 있다고 댓글을 남긴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유튜브가 세계 각지의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입과 관련해서 김 씨는 "투잡을 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밥 먹고 살 만큼 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씨는 "공교육 목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만큼 광고를 일절 붙이지 않고 무료 나눔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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