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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멍멍" 펫튜버를 아시나요

  • 2018.10.17(수) 15:46

반려동물 주제로 유튜브 운영 인기
"수익보단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 추구"

▲ [사진=유튜브]

 

안녕~!

 

요즘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유튜브 채널이 인기래. 이런 채널을 '펫튜브'(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유튜브의 합한 신조어)라고 불러.

 

구글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이 강아지 관련 동영상 조회수는 전년보다 86% 증가했고, 고양이 영상 조회수도 77%나 늘었다고 해.

 

유튜브가 17일 인기 펫튜버 4명을 모아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라는 행사를 연다고 하길래 한번 가봤어. 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을 열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등을 소개해줬어.

 

▲ (왼쪽부터) '아리(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남기형), '꼬불하개파마'(김진), 방송인 이홍렬, '펫칼리지'(박대곤) [사진=유튜브]

 

◇ 반려동물 일상 전하는 '유튜브 스타'

 

이번에 참가한 크리에이터는 '아리(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남기형), '꼬불하개파마'(김진), 방송인 이홍렬, '펫칼리지'(박대곤)야.


우선 '아리' 라고 불리는 고양이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남기형 씨는 원래 직업이 연극배우인데 채널 구독자 수는 41만명,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7700만 건이나 돼.


'고양이를 훈련해보았습니다', '고양이 궁디를 팡팡해보았습니다' 등의 주제로 아리에게 물리면서도 꾸준히 애정이 담긴 장난을 치는 주인의 모습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배경은 의외로 단순했어.

 

남씨는 "대개는 반려동물을 자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아리가 얼마나 흉폭한지 고발하는 영상을 찍고 싶었다"며 "그런 영상을 올리면 사람들이 재밌어 할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말했어.

 

특히 유튜브에서 바로 활동한 건 아니고,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 위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그걸 링크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유튜브에서 계속하게 됐다는 거야.

 

'뺑코'로 시대를 풍미했던 방송인 이홍렬씨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양이 '풀벌'(fur ball)의 생애를 풀어내고 있어. 무려 17년 동안 키운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콘텐츠라서 그런지 지난 6월 말 시작했는데도 구독자수가 7000명에 육박하고, 조회 수도 14만 건에 달해.


꼬불하개파마의 김진 씨는 유기견센터에서 데려온 강아지 '파마'를 주제로 영상을 올리고 있어.

 

김 씨는 유기견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대. 그래서 유기견을 어떻게 입양하는지, 제약 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다룬 콘텐츠 10개 정도를 올려보고 의미가 있다면 계속하자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쭉 하게 됐다고 해. 현재 구독자 수는 3만7000명이고, 조회수는 650만 건.

 

▲ [사진=유튜브]

 

펫칼리지의 박대곤 씨는 약 25년 경력의 수의사야. 그런데 수의사라는 직업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지?',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 '반려동물을 치료하면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행복해지지?', '그렇다면 수의사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야.', '아픈 뒤에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프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모아 유튜브를 시작했어.


◇ 인기 비결은 반려동물 관찰·구독자

 

이들 크리에이터가 전하는 펫튜브 성공 비결은 반려 동물을 사랑으로 잘 관찰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어.

꼬불하게 파마의 김진 씨는 영상을 일주일에 3건 정도 올리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주인공인 파마의 컨디션이래. 김 씨는 "파마가 간식을 먹은 뒤나 똥을 싸고 신났을 때 촬영하면 그 에너지가 잘 전달되더라"고 했어. 또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의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달려고 노력한대.

 

아리 영상을 올리는 남기형 씨도 "콘셉트를 잡고 기획하는 것보다는 반려동물의 일상을 잘 담는 게 중요하다"며 "동물이라 예측할 수 없다보니 그런 점을 구독자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어.

펫칼리지의 박대곤 씨의 경우 "보는 분들이 궁금한게 뭘까 고민해서 촬영한다"며 "다만 의학 정보는 잘못 전달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쉬운 표현으로 느리게 얘기하도록 한다"고 설명했어.

이홍렬 씨는 "유튜브는 한 번 올리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영상은 100번도 넘게 보고 편집한 것 같다"며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강조했어.

 

▲ [사진=유튜브]


◇ 유튜브 운영 방향…돈보단 반려동물

 

이들 펫튜버들은 돈을 벌까?

그런 건 아직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영상인 까닭에 촬영하고 올리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기자들이 대놓고 '펫튜브로 돈은 어떻게 버냐'고 여러 번 물었는데 모두가 비슷한 대답을 했어.

남기형 씨는 "아리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엔 같이 사는 생명체 정도였지만, 유튜브를 하면서 아리를 계속 관찰하게 되고 얘가 왜 저런 소리를 내고 행동하는지 많이 알게 됐다"며 "지금 유튜브는 수익만 보고 들어오긴 힘든 레드오션인 상황인데다 그런 방향으로 갈 생각도 없어 PPL(간접광고)을 한 번도 안 했다"고 말했어.

김진 씨도 "촬영과 편집에 돈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수익창출보단 재밌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어.

박대곤 씨의 경우 "사람들이 보든지 안 보든지 상관 없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진지하고 공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를 하기 전보다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돈이 많이 생기면 영상을 더 잘 만들고 싶고, 유기견 전문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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