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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두나무 대표 "제주도와 블록체인 논의 희망"

  • 2018.09.13(목) 14:04

"업비트 제주 행사 계기로 다양한 실험 하고파"
거래소 역차별 토로…"은행 통한 해외송금 막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진하는 제주 블록체인 특구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원희룡 지사와 만나 제주도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석우 두나무 대표


두나무는 13일부터 이틀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를 개최중이다. 그동안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는 많았으나 글로벌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드문 일이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 7기 시·도지사 첫 간담회에서 제주를 글로벌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공식 제안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마침 제주에서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원 지사와 두나무 경영진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UDC 개최와 제주 블록체인 특구 지정 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며 "제가 카카오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제주를 좋아하게 되어서 제주 행사 개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원 지사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라며 "UDC를 계기로 제주 자치정부와 다양한 실험들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가상화폐 사업은 중앙정부가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단계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 지방 정부와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나 우선은 중앙정부의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잇달아 진출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 거래소는 규제에 막혀 해외 진출이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중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선점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은 규제로 옭아매여 있어 움직이지 못하는 반면 해외 기업이 국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거론한 역차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해외 송금 차단'이다. 이 대표는 "해외 법인 설립이나 투자 목적으로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려 해도 시중 은행의 블랙리스트에 가상화폐 거래소들 이름이 올려져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비트는 모바일 서비스 측면에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편리해 해외에 나가면 잘 될 수 있으나 자본금 송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당한 기업 활동을 왜 막는지 궁금해 은행에 물어보니 나중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며 "업비트 말고도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해외 사업이나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의 거래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을 주식회사로 보면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능을 만들기 위해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라며 "증권시장이 없으면 주식회사 제도가 번창할 수 없듯 거래소는 코인이 유동성을 얻기 위해 소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선 "좋은 코인과 그렇지 않은 코인을 걸러내 이용자에게 좋은 코인을 접하게 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익명성과 실제 은행 실명성을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뿐만 아니라 고객 신원확인(KYC)이나 자금세탁방지(AML) 등 최전선에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거래소 해킹 등 보안 사고와 관련해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한 경험이 있어 보안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을 조 단위로 보관하고 있어 뚫리게 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IBM 고문변호사와 NHN 법무담당 이사, NHN 미국법인 대표를 거쳐 지난 2011년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2015년에 중앙일보 조인스 공동대표를 맡다가 2016년 12월 두나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두나무는 이 대표가 카카오 대표 시절 지분 투자를 단행한 핀테크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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