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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품은 카카오페이, 손안의 금융백화점 연다

  • 2018.10.01(월) 10:35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인수, 최대주주
카톡으로 주식·펀드·부동산 투자 가능해

카카오의 간편결제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고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금까지 온·오프라인 결제나 송금, 인증, 청구서 서비스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적은 돈으로 앱에서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와 비슷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로부터 보유 지분(100%) 가운데 60%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구체적인 매입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선 4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준비 작업을 거쳐 이달 중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회사를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통상 2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인수작업은 내년 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설립한 바로투자증권은 작년말 기준 자본금 170억원의 중소형 증권사다. 지난해 순이익은 47억원이며 영업수익은 57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로, 다양한 금융 상품의 판매 및 중개, 금융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자회사로 독립하고 현재 2300만 이용자를 확보한 금융 플랫폼이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물어볼 필요없이 카카오톡으로 송금이 가능해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선 온·오프라인 결제와 송금, 인증, 청구서, 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금융 서비스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전문성·경쟁력과 바로투자증권의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을 살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의 자산종합관리계좌(CMA)를 활용, 송금 수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무료 송금'을 내건 카카오페이는 이용자가 간편송금을 할 때마다 마케팅 차원에서 수수료를 대신 부담했다. 카카오페이가 간편송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254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뿐 아니라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여타 금융권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살린 다양한 분야의 금융 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사업 행보는 최근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와 비슷해 보인다. 토스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이후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누적 다운로드수 2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금 뿐만 아니라 계좌·카드 조회, 무료 신용등급 조회, P2P 투자·펀드 소액투자, 해외주식투자 등을 선보이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이번 인수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온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로 나아가는 첫 행보”라며, “역량 있고 발전 가능성 높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여러 제휴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여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금융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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