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와 함께 일본 맛집 리뷰 서비스 타파스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별도 법인을 세워 타파스에 무게를 싣고 일본 검색시장 공략을 위한 킬러 콘텐츠로 키우려는 의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주식회사와 타파스 서비스를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 방안을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타파스는 네이버의 지역 사업자 정보 서비스 플레이스를 토대로 준비 중인 맛집 리뷰 서비스다. 지역명과 찾는 가게 종류를 입력하면 관련 사업자 정보를 보여주는 플레이스가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 타파스를 내놓는 것이다.
네이버는 타파스를 위한 별도 법인을 세울 정도로 이 서비스를 비중 있게 키우고 있다. 2001년과 2009년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일본 검색 시장에 올 들어 재도전하면서 검색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타파스에 상당한 자원을 투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파스의 기틀이 되는 플레이스의 경우 네이버 검색 창에서 '가로수길 맛집'과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식당을 보여줘 검색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타파스도 이 같이 검색과 연동, 이용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자 전담 법인을 만들고 힘을 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주식회사가 타파스를 위한 JV를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양사가 별개 조직인 만큼 JV 형태를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타파스 추진을 위한 JV를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와 설립해 눈길을 끈다. JV는 계열관계가 아닌 완전히 다른 회사간에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세우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JV 설립에 따라 네이버와 라인주식회사는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JV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동등한 사업 권한을 갖게 된다.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네이버 못지 않게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다.
회계 전문가는 "JV는 취지 자체가 추진 회사간에 동등한 권한을 갖는 것"이라면서 "(네이버-라인 JV 사례의 경우) 내부적으로 JV가 업무 추진에 더 편리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네이버에 종속돼 있지만 독자적 의사 결정 체계를 갖추는 등 독립성이 높은 라인주식회사 특성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주식회사는 독립적인 경영진과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라면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JV 설립이) 필요한 요건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