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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눈독들인 LGU+ '찐빵에 팥소 넣는 격'

  • 2019.02.12(화) 10:44

콘텐츠제작사 지분 인수로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의도
CJ ENM, CJ헬로-스튜디오드래곤 지분매각 별건 진행

LG유플러스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CJ헬로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투자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CJ ENM은 이번 CJ헬로 지분매각과 스튜디오드래곤 지분매각을 별건으로 진행하려는 분위기라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CJ ENM이 보유중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LG유플러스 말고도 넷플릭스, 디즈니, 텐센트 등 다양하다. 이중 LG유플러스가 가장 경쟁해야 할 상대는 넷플릭스다.

◇ 스튜디오드래곤 누구길래

스튜디오드래곤은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다. CJ ENM의 자회사로 2016년 CJ E&M 내 드라마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은 71.33%다. 작년 하반기부터 CJENM은 이 지분율 중 10∼20%를 매각하려 했다.

2월12일 오전 기준 스튜디오드래곤 시총이 2조6000억원 가량이니, 지분율 20%면 5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은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집필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작, tvn을 비롯한 CJ ENM 산하 방송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와 유통 경쟁력을 토대로 한류 콘텐츠 제작사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엔 넷플릭스, 텐센트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미디어 산업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미스터선샤인 한장면 [자료=스튜디오드래곤 홈페이지]

◇ LGU+ 경쟁자 넷플릭스

LG유플러스는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연계해주면서 윈윈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 지분매입 건에선 상호 경쟁해야 하는 구조다.

넥플릭스는 작년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을 약 290억 원에 샀다. 이는 제작비의 70%에 이르는 것으로, 국내 관례상 제작비의 30% 수준에서 방영권을 사갔던 사례들과 비교하면 넥플릭스의 스튜디오드래곤 관심도는 매우 높다는 평가다.

물론 CJENM이 콘텐츠 뿐 아니라 OTT 등 플랫폼 시장까지 염두한다면 경쟁자인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한국 콘텐츠 소싱에 열중하고 있는 넷플릭스 입장에선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은 먹고 싶은 반찬인 셈이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IPTV 플랫폼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넷플릭스 사례에서 봤듯 결국 콘텐츠 파워가 플랫폼 경쟁력도 좌우하는 만큼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인수해 콘텐츠 소싱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IPTV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U+tv 고객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만 해도 지상파 방송사와 OTT 통합법인을 세우면서 제작 경쟁력을 갖추며 무섭게 치고 나가는 상황”이라면서 “통신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입을 통해 미디어 시장 입지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판다고 해도 핵심 경쟁력인 제작 역량을 지분 인수업체와 공유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판다고 해도 콘텐츠 보급과정에선 모회사인 CJ ENM을 분명히 우선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지분 인수업체가 콘텐츠를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순 있을지 몰라도 자체 콘텐츠 제작 등 핵심 경쟁력까지 갖추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CJ ENM은 양적 성장을 노력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여러 전략적 투자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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