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이세정 기자] SK텔레콤이 프로게이머 지망생에게 e스포츠를 가르치는 트레이닝센터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와 e스포츠 전담 조인트벤처(JV)를 사업을 세우기로 한 SK텔레콤이 프로게이머 교육 등 부대사업을 준비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에게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교육하는 e스포츠 트레이닝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자체 e스포츠 구단인 T1을 기반으로 컴캐스트와 JV인 T1 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기 프로게이머 이상혁(활동 명 페이커)를 배출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T1 브랜드를 활용해 e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구단 운영, 게임 콘텐츠 제작, 게임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운영 등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JV를 세워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도 전에 전문학원 사업까지 뛰어드는 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미디어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e스포츠에 힘을 싣고 있다. e스포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전문학원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준비 중인 e스포츠 트레이닝센터는 기존 프로게이머 지망생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모아두고 합숙훈련을 하는 형태의 교육방식이 많았다"면서 "e스포츠 트레이닝센터는 교육 수준을 높여 SM아카데미처럼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가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기로 삼은 SM아카데미는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2013년까지 아이돌 가수 지망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전문학원이다. 연예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보컬, 댄스 트레이닝을 실시했으며 실력 있는 수강생을 발굴,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연예기획사와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의 e스포츠 트레이닝센터가 설립되면 T1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프로게이머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는 만큼 프로게이머 지망생의 관심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