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올해 상용화되는 5G 통신 인프라를 둘러싼 새로운 사이버 보안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불거진 중국 화웨이 관련 보안 우려와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 장애 등 대규모 이슈에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KISA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책 추진 방향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내달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5G와 관련 새로운 사이버 침해 대응에 나선다.
KISA는 사이버 침해 보호 대상을 단순한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자율주행차 ▲재난·안전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콘텐츠 ▲스마트 공장 ▲스마트 교통·물류 등 6개 ICT 융합 분야로 확대한다.
아울러 융합산업 거버넌스 체계 구축, 보안모델 발굴, 융합제품 보안 내재화 확산, 기기·인프라 보안 강화 대책 등 융합보안 선도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G와 관련해선 지능형 5G 코어망에 대한 비정상 공격탐지와 대응기술 개발 등 선도적인 보안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KISA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5G망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장비를 기반시설로 지정할 때 타당성을 검토하고 이같은 지정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을 기반시설로 지정해야 KISA가 조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웨이 등 중국산 기지국 장비 보안 이슈가 터지고,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DNS 서버 장애사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점점 지능화·대규모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기술도 활용하기로 했다.
기업과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도 마련한다.
KISA는 정보보호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고 성과를 실시간 관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 전문 펀드를 유치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데이터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비식별조치 기술 적용 실증 사례를 발굴하고, 위치정보 기반 사업자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래 신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의 경우 공공 서비스 모델을 기존 6개에서 12개로 확대하고 민간 분야의 경우 3건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 사업에는 총 126억원, 민간에는 87억원의 마중물을 투입하는데, 민간의 경우 기부, ID·인증,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지원한다.
김석환 KISA 원장은 "'5G 보안 기술자문협의회'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에릭슨 등의 보안성을 검토해 올 상반기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블록체인는 민간이 해야 하는 것은 민간이 하도록 마중물 역할에 충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