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가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 자회사는 증자를, 한 자회사는 감자를 추진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운영하는 엔엑스씨엘(NXCL)은 '자본규모의 적정화'를 이유로 13만5000주 규모(77.14%)의 유상감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NXCL은 NXC의 100% 자회사다.
이에 따라 NXCL의 자본금은 기존 8억7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NXC가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하는 셈이다. 감자 기준일은 내달 8일이다.
2013년 7월 제주시에 설립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7000여 점의 컴퓨터·게임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와 게임 문화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므로 수익 사업이라고 보긴 어렵다.
NXCL 고위 관계자는 "현재 엔엑스씨엘 사업 규모에 적정한 자본규모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NXC는 100% 자회사 소호브릭스에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오는 21일 50억원 규모의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2016년 설립된 소호브릭스는 플라스틱 블록 등 어린이용 완구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 소재 블록 조형물 전시관인 브릭캠퍼스에 블록을 공급하고 CGV 평택소사점, 힐튼호텔 경주지점 등의 조형물 제작에 참여했다. 레고 마니아로 유명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관심이 반영된 사업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NXC의 소호브릭스에 대한 출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XC는 지난해 말에도 소호브릭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억원 규모의 출자를 했다. 연초에 넥슨 매각설이 불거지기 전후로 70억원이나 완구 사업에 돈을 쏟은 셈이다.
한편 지난달 NXC는 골프장 운영 목적의 가승개발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NXC는 GS가(家) 3세 경영회사인 승산과 함께 가승개발 지분을 50%씩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