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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 2019.03.27(수) 16:41

'윈윈 구조'…혁신사업 공동추진도
드림플러스, 스타트업 지원성과 발표

드림플러스가 26일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서 스타트업 애자일소다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는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출범시킨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사무실 제공과 투자 유치 기회뿐만 아니라 한화 금융 계열사 및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 기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수익 모델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단비가 되고 있다.

한화의 금융 계열사 역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어 '윈윈'하는 구조다.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이벤트홀에서 개최한 '4기 입주사와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네트워크 데이'에 참석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드림플러스가 이번에 소개한 스타트업들은 레지, 집펀드, 스왈라비, 탱커펀드, 런인베스트, 헤이비트, 콴텍, 위드펀드, 히든트랙, 애자일소다 등 핀테크(기술+금융)와 관련된 기업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형 금융사들이 쉽게 진입하긴 어려운 P2P(개인간) 대출, 개인 맞춤형 부동산 재무설계, 가상화폐(암호화폐) 간접투자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인 윈윈 사례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 '애자일소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애자일소다는 현재 직원 수가 35명에 불과하지만 작년 매출액은 30억원가량 달성한 곳이다.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에서 당장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드림플러스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금융사를 상대로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자일소다는 한화손해보험과 '자동차 보험 장기미결 예측 모델'과 '사고차량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고차량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은 교통사고 등으로 손상된 자동차 부품과 손상 정도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수리비를 산정하는 시스템이어서 한화손보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에도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광태 애자일소다 부장은 "한화손보의 사고 차량 이미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00만개 이상의 데이터 학습을 거쳐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스타트업이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단기간에 구축해 사업화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은 금융 시장 개척에 유무형의 지원 효과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핀테크 스타트업 '집펀드'의 남성태 대표는 "한화라는 금융 기업의 인정을 받은 사실만으로도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도움이 된다"며 "이미 다양한 핀테크 사업이 많이 나와 있으나 차별화한 솔루션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자신했다.

가상화폐 간접투자 서비스를 하는 '헤이비트'의 공동 창업자 김현준 팀장은 "드림플러스 투자와 함께 K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 민간 투자와 창업진흥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며 "디지털 자산 투자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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