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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IEO가 가상화폐 분위기 바꾼다"

  • 2019.04.26(금) 16:36

엘레나 강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인터뷰
IEO '후오비 프라임' 론칭

엘레나 강(Elena Kang·본명 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사진=김동훈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 공개) 시장이 주춤하자 대안으로 떠오른 'IEO'(Initial Exchange Offering·가상화폐 거래소 공개)가 국내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IEO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토큰)를 검증하고 상장 및 판매도 보장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자신이 1차적으로 검증한 가상화폐를 내세워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가상화폐 관련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신뢰받는 환경을 기반으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셈이다.

IEO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가 최근 진행한 2차례 IEO는 성공적으로 완판됐다.

후오비는 이를 IEO에서 진화한 DPO(Direct Premium Offering)라고 명명한다. 기존 IEO는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사는데 그치지만 후오비 프라임은 판매까지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후오비 프라임은 상장 첫날 투자 가능 시간과 물량을 나눠 팔아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나친 시장 과열과 왜곡을 예방하기 위해 상한가도 지정됐다. 투자 심리를 보면, 증권시장에서 상장 첫날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도 닮아서다.

다만 거래소 입장에서 보면 특정 가상화폐를 검증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이 프로젝트와 가상화폐 및 거래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거래소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후오비의 한국법인 후오비코리아도 첫 IEO 이후 투자자들의 각종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대표적 전자결제 기업 다날의 '페이프로토콜'(PayProtocol·PCI)이었다.

후오비코리아가 진행한 IEO는 상장 1초만에 1라운드 준비 수량을 모조리 팔아치워 눈길을 끌었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 것이다.

엘레나 강(Elena Kang·본명 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을 최근 만나 후오비 프라임 기획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강 실장은 뉴욕시립대 금융학과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과 경제 전문 방송사 등을 거쳐 후오비코리아에 합류했다. 참고로 강 실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22일 후오비코리아의 첫 IEO 전에 진행된 것임을 밝힌다.

강 실장은 "거래소가 프로젝트를 검증해 상장하는 후오비 프라임은 후오비의 평판을 걸고 하는 사업"이라며 "건강하고 우수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후오비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향상시키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엘레나 강(Elena Kang)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이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후오비 프라임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후오비 프라임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플랫폼입니다. 앞으로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해 좋은 프로젝트 발굴에 앞장서 블록체인 생태계와 건강한 투자환경 조성에 힘쓸 방침입니다.

-후오비 프라임과 같은 IEO가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난해 ICO 피해 사례가 나오면서 신뢰성 이슈가 있었습니다. 많은 투자금을 받은 뒤 금방 쓰고 다시 모금하는 프로젝트도 있었죠. 프로젝트 검증 수단의 대안으로 IEO가 나왔고, 바이낸스가 IEO에 성공하면서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후오비 프라임의 운영 방식과 특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후오비 프라임이 다른 거래소의 IEO와 다른 점은 상장까지 기다리는 시간 없이 론칭 이후 바로 상장이 된다는 점입니다. 극단적인 변동성을 완화하고 불안정한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후오비 글로벌이 진행한 1~2기 후오비 프라임은 어땠나요
▲1기 '탑네트워크'는 판매 7초 만에 완판됐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창사 이래 한번도 해킹당하지 않은 후오비가 검증한 프로젝트라는 신뢰성, 투자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 상한가 정책을 적용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상장 직후 HT(후오비 토큰)으로 바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2기 뉴턴 프로젝트는 1기 성공에 힘입어 3초 만에 완판됐습니다.

-거래소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검증하는 부담도 있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공개적으로 프로젝트를 모집하고 수개월 동안 꼼꼼하게 보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덕트의 상용화 가능성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곳이 있고, 꼭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요. 그런 점 역시 꼼꼼하게 봅니다. 백서만 구비한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가 아닌,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출발선을 뛰어넘은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선별합니다.

-다날의 프로젝트가 후오비코리아의 첫 IEO 사례가 됐더군요
▲약 반년 전에 MOU(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 다날의 페이프로토콜은 상장사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신뢰감이 있었습니다. 모바일 결제 관련 시스템으로 상용화 가능성도 크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전문점 달콤커피에서 코인으로 간편하게 결제 가능한 프로젝트라는 점이 매력적이죠. 이런 까닭에 공개 모집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후오비코리아의 IEO는 상장 직후 투자 가능한 시간이 나뉘어 있던데요
▲기준은 프로젝트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예를 들겠습니다. 오후 9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면, 10분동안 1라운드가 진행되고, 상당 시간이 지난 뒤 2, 3라운드가 진행됩니다. 라운드마다 상한가도 정해져 있습니다. 투자자가 순간적으로 너무 많이 몰리면 가격이 지나치게 오를 가능성이 있고, 거래 관련 정산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서버 장애도 예방할 수 있죠.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주로 저녁 시간에 진행할 예정인데요. 직장인 투자자분들이 저녁을 드신 후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대라는 점에서입니다.

-현재 후오비 프라임에 참여하는 내부 인력 규모는 어느정도인지요
▲100명 정도의 전문 인력이 거래소 운영과 보안, 리서치 등 다양한 섹터에서 일하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2기까지 진행한 후오비 글로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관부서가 총력을 다해 프로젝트를 심사하고 시스템을 세팅합니다.

후오비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후오비 프라임에 참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에서 ICO는 금지됐습니다.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출발선 자체가 난항이죠. 자금을 모집하고, 어떤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공표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이면서 공신력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죠. 그곳이 후오비 프라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상장 비용도 현재 없고요.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서 후오비가 갖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신규 코인과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는 물론이고, 검증된 프로세스를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불안정한 투자 심리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후오비 프라임 진행 후 법적 검토를 거쳐 후오비 코리아로 상장되기 때문에 코인 유동성과 자금 확보에도 긍정적입니다.

-후오비 프라임에 참여하지 않은 프로젝트와의 차별은 없는지요
▲차별이라기보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후오비 프라임은 상장 절차가 엄격하게 적용되지만 좀 더 우수한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마케팅 전략이 다를 뿐 차별은 없습니다.

-후오비 코리아 입장에서 후오비 프라임을 진행하는 데 따르는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요
▲침체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장 큽니다. 올해 초 바이낸스의 런치패드가 성공리에 진행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CO가 끝물을 타고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이를 돌파할 새로운 구상이 필요했습니다. 기존은 물론 신규 고객의 신뢰를 한층 높여 앞으로도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론칭 초기라 다양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네. 단점을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1기에서는 라운드 일정과 참여 한도 등 조건이 다소 까다로웠는데요. 이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참여하기도 전에 마감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후오비 프라임 2기에서는 참여 조건을 개선한 규정을 미리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아요
▲사업 측면에선 어떤 국가에서는 IEO에 참여할 수 없고, 어떤 나라에 가면 한국 국적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제한도 있습니다. 아울러 IEO 역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 규제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정부가 아무 말이 없어서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어떤 것은 해도 되고, 어떤 것은 하면 안 된다는 게 없습니다. 규제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규제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합법적으로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향후 후오비 프라임 운영을 통한 목표와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후오비 프라임은 후오비의 평판을 걸고 하는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우수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발굴함으로써 유저들에게 신뢰도 향상을 가져오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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