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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미중 휴전소식에 'LGU+ 한숨돌려'

  • 2019.07.01(월) 16:06

방한한 트럼프, 화웨이 언급 안해
미중 문제 해결전까진 안심 못해

"그간 중국과 무역 분쟁이 있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정상궤도를 회복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은 훌륭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감입니다. 여기 더해 방한중인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예상과 달리 화웨이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화웨이 압박에서 다소 해방된 모양새입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웨이 문제를 강하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에게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탈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었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앞서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가 없다면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는데 동의한다"고 말해 거래 제한 조치가 완화했음을 시사하기도 했었죠.

이렇듯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잠시 잦아들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던' 국내 기업 중 가장 수혜를 본 기업은 어디일까요. 아마 이동통신사, 그 중에서도 LG유플러스일 겁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정부의 탈 화웨이 요구에 곤혹스러웠던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인데요. 이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리스크의 직격타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습니다.

LG유플러스의 5G 장비 중 화웨이의 비중은 약 30% 수준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북부, 강원도 일부 지역의 5G 네트워크가 화웨이 장비입니다. 원래 수도권 남부도 화웨이 장비였지만, 미중 무역분쟁 후 화웨이 사태가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장비로 교체 중입니다. 특히 LTE 통신망의 약 30%도 화웨이 장비로 구성돼 있어 4G와 5G 망 연동성을 고려하면 쉽게 장비를 교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또 장비 대부분은 현장에 설치됐거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5G망 확대에는 당장 무리는 없었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 추가 장비 증설과 유지 보수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구광모 LG그룹 대표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를 3년간 역임했던 권 부회장이 직접 화웨이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것이죠. 5대 그룹 중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트럼프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LG그룹이 유일합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휴전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일단 화웨이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는데요. 이같은 소식은 LG유플러스에게 마치 '한 줄기 빛'과 같았을 겁니다.

LG유플러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기사들도 나오도 있는데요.

연합뉴스 측은 "LG유플러스가 지난주 용산 미군기지 외부 부근의 LTE 기지국 10여곳에서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점에 화웨이 관련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 미국 측 압박이 거세질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미군 부대 관련 내용은 민감한 부분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즉답을 피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주한미군 부대 내에는 2013년 LTE 도입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만약 부대외부 인근까지 이런 작업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화웨이 문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종전이 아닌 휴전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LG유플러스 측이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고래들 싸움에서 새우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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