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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축구게임으로 가상화폐 버는 방법

  • 2019.08.21(수) 16:57

장용숙 슈퍼블록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 기반 축구스타 수집·성장 서비스

슈퍼블록의 블록체인 기반 축구 게임 'FC슈퍼스타즈' 서비스 갈무리. [자료=슈퍼블록]

축구 게임을 즐기면서 가상화폐(암호화폐)도 벌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게임만 하면 즐거움 정도가 남지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종의 돈도 남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 서비스 개발사 '슈퍼블록'이다.

슈퍼블록은 지난 6월부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축구 선수 카드를 수집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 'FC슈퍼스타즈'(fcsuperstars.io)를 PC 및 모바일 웹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FC슈퍼스타즈는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인기 클럽의 축구 스타 카드를 수집하고 거래하는 핵심 서비스에 육성이나 경쟁 등의 게임 요소를 더했다.

특히 축구 스타의 블록체인 카드를 획득하고 육성을 완료하면, 해당 블록체인 카드를 사용자 이더리움 전자 지갑으로 전송함으로써 디지털 자산화할 수 있고 이더리움을 이용한 거래도 가능하다.

여기까진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로 보인다. 서비스 내용이나 방식이 익숙하고 직관적인데다 현재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거의 없는 까닭에 더욱 눈에 띄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투자 전문 회사인 '두나무&파트너스'와 서울대 투자 기관인 '서울대기술지주'가 이 회사에 초기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이용 가능한 축구 클럽이 리버풀과 멘체스터 시티에 그치고 있어서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 세계적 프로축구 클럽과 라이선스 계약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슈퍼블록은 연내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다국어 버전과 정식 서비스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용 가능한 구단 역시 점차 확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해 사용성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장용숙 슈퍼블록 대표를 만나 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장용숙 슈퍼블록 대표가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회사와 팀 멤버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5년 1월에 처음 설립했어요. 팀 멤버는 스포츠,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실제 경험도 풍부하죠. 예를 들어 이용수 이사는 NHN, 네이버 등에서 근무하면서 '풋볼데이', '야구9단' 등 스포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경험이 있습니다. 김낙형 전략이사는 크래프톤(구 블루홀)에서 게임 '테라'의 프로듀서 및 라이브 팀장을 역임했고요. 저는 SK컴즈, LG전자 등에서 개발자,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블록체인과 축구를 연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창업했을 때는 커뮤니티 사이트나 스포츠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도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블록체인으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플랫폼이고, 축구는 전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둘은 접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축구 게임을 즐기다보면, 게임 자체보다는 특정 선수 카드 등 소유에 대한 가치를 많이 느끼게 되는데 그 소유라는 측면에서는 정보와 가치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맞다고 봤습니다. 가령 축구게임 사용자 사이에선 오늘 누구와 게임해서 이긴 것보단 특정 버전 메시 카드를 소유한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데, 그런 핵심에 더 집중한 것이죠. 물론 선수를 경기에 출전 시키고 실제 성과에 따라 성장시키는 등 게임 요소도 없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산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블록체인으로 피봇팅(업종전환)하기 전인 작년 6월 이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한달 정도 걸려 수집 정도를 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요. 알파 버전을 그해 9월 만들었어요. 처음에 이더리움 기반으로 모든 로직을 돌렸더니 성능 이슈가 있었어요. 이더리움의 특성상 사용자의 행동 이후 완결에 이르기까지 2~3초에서 길게는 2~3분도 걸리더군요. 이렇게 느려선 안 되겠다 싶어서 전반적으로 내부 서버에서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게임은 특정 선수 카드를 만렙(최고레벨)인 100레벨까지 찍으면 이더리움에 등록할 수 있고, 디지털 자산화도 가능한 방식인데요. 이때만 이더리움을 이용하도록 해서 성능 이슈를 해소했습니다.

-아직 오픈 베타 서비스여서 사용자 수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축구선수 카드를 수집하려는 욕망을 자극하고 해당 카드의 가치를 높이려면 사용자 저변이 확대돼야 할 것 같은데요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협력해 사용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만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비스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또 두나무의 '루니버스'를 통해 서비스 유통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저희 서비스가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기 쉽게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맨체스터시티 SNS를 통해 홍보할 계획도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 지표를 뽑아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 100만명이 유입되더라도 유의미한 활동이 나타나지 않는 것보다 사용자가 소규모라도 의미 있는 활동이 이뤄지는 것이 훨씬 건강한 형태라고 봅니다.

-넷마블이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런 서비스는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그런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그쪽 감성을 잘 모릅니다. 실제 팬의 감성을 잘 알아야 잘할 수 있죠. 그리고 IP 라이선싱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저희는 스포츠 IP 라이선싱과 관련 제휴 경험이 풍부한 분이 주요 주주로 활동하며 회사 외부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힘들고, 스포츠 IP를 획득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블루오션과 같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IP 사용과 관련 어려움은 없었나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클럽이다보니 꼼꼼한 검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카드 디자인을 할 때 파란색을 쓰면 클럽 상징은 빨간색이니 바꾸라는 요구도 있었고, 특정 클럽 선수들로만 게임을 구성했더니 자신들이 직접 만든 서비스 같다는 지적을 받아 그림자 형태의 선수들을 넣기도 했습니다.

-향후 계획은 어떤지요

▲우선 하드코어 축구팬을 타깃으로 서비스 콘셉트를 시장에서 검증하는 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작게 서비스하지만 판을 키웠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리그 단위의 IP 라이선스 획득을 지속해 내년과 내후년까지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라이선스 고정비가 상당한데요. 추가 투자도 유치해 내년에는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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