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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넷마블, 3Q실적 깜짝 발표한 이유

  • 2019.10.07(월) 15:47

예년 실적발표 한달전 이례적 잠정치 공개
주가부양·투자자보호…4Q 신작모멘텀 관심집중

넷마블이 지난 4일 오후 3분기 잠정실적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당초 실적발표 일정보다 한 달여가량 앞서 잠정실적을 공개한 것인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198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27.8% 늘었습니다. 또 지난 분기 매출액 5262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입니다.

특히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는데요.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넷마블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578억원, 627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이보다 더 낮은 매출액 5174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으로 전망했었죠.

이같은 시장 전망이 나오자 넷마블의 주가는 점차 하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는데요. KTB투자증권의 리포트가 발표된 2일에는 4.35% 하락했고, 개천절 이후 장이 다시 열린 4일에는 5.41% 떨어진 8만7400원에 종가를 적었습니다. 이틀새 10%가량 폭락한 셈이죠.

이것이 넷마블이 잠정실적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이유입니다. 실제 실적에 못 미치는 전망치 때문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죠.

넷마블 측은 "잠정실적과 시장추청지와의 지나친 괴리가 있다고 판단돼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이번에만 미리 잠정실적 공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넷마블이 주가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BTS월드' 출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2000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었죠.

넷마블은 오는 11월 중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인데요. 시장에서는 신작들의 온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진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곱개의 대죄, 킹오브파이터즈(킹오파) 올스타 등 신작들의 실적 온기 반영과 리니지2레볼루션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른 일매출 반등, 스톤에이지M의 중국 앱스토어에서의 양호한 성과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북미 31%, 일본 13%였는데 3분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가 예정돼 있어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분기에는 2분기에 출시한 흥행신작들의 실적이 온기 반영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매출 비중도 하반기에는 7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죠.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넷마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경영 효율성 개선과 함께 강력한 '신작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매력도를 제고하려면 반드시 빅히트 신작 창출 및 효율적 비용관리를 모두 달성해 신작모멘텀과 실적모멘텀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넷마블의 4분기 행보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넷마블은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자체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2'와 'A3: Still Alive'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 킹오파 올스타의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죠.

최진성 연구원은 "향후 실적의 확실한 턴어라운드와 신작 라인업의 흥행 성과가 향후 주가의 방향을 결정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작라입업이 정상 가동될 경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이익창출 능력이 제고된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넷마블이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BTS월드와 같은 신작모멘텀을 찾아 반토막난 주가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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