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2000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기대작 BTS월드 출시 이후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9일 주가 안정 도모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213만6753주)를 장내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오는 10월9일 까지다.
넷마블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 올해 기대작 'BTS월드'를 출시한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BTS월드는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매니저가 될 수 있는 게임이다.
출시 직후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주요 33개 국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이와 함께 공매도 역시 급증하면서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BTS월드가 출시된 지난 26일 넷마블 주가는 12만15000원이었으나,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 5일에는 9만3600원까지 추락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소식에 넷마블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10만원대를 회복했다.
넷마블의 주가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10월30일에도 20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당시 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4분기 넷마블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0% 감소한 380억원, 매출액은 20.9% 줄어든 4871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73.5% 감소한 146억원이었다.
당시 공시 직후 넷마블 주가는 전날보다 16%나 치솟은 10만65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