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케이팝(K-POP), 영화, 드라마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한류 콘텐츠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그 중심에는 '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엔스페이스에서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흥행 코드 찾기'를 주제로 '굿인터넷클럽'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게임사 펄어비스의 함영철 실장, 영화투자사 뉴아이디(NEW ID)의 박준경 대표,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가 참석해 국내 콘텐츠를 분석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인기 얻는 콘텐츠의 중심에는 '스토리'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개발하고 150여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함영철 실장은 "검은사막의 배경은 중세 판타지다. 중세 판타지를 선택한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배경과 시대상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면서 "이야기라는게 어느정도 대립과 성장 요소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요소들을 엮어 검은사막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아 저널리스트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팬덤 현상에서 나타나는 국내와 해외 팬들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박 저널리스트는 "한국 팬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에 열광하기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하는 서사에 열광을 한다. 한국 팬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연습생을 선택하고 마음에 드는 무대 등 분석글을 쓴다"면서 "한국 팬들이 발굴한 서사를 해외 팬들은 영어나 자국 언어로 옮기면서 확산하는 형식이며 해외 팬은 과정보다는 만들어진 결과물에 관심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BTS(방탄소년단)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해외 팬들은 BTS의 결과에 열광하고 난 뒤 BTS 콘텐츠를 하나씩 훑어보면서 팀에 빠지게 되고 케이팝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뉴아이디의 박준경 대표는 "한국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 파워를 사용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며 한국영화를 다른 국가 사람들이 보게끔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재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문화에서 나오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해외에 새로운 소재를 제공하면서 보편적인 공감대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조화로움이 한국에서 브랜드 파워없이 영화 본질적인 장점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는 게임, 영화, 케이팝 부문에서는 각자 다른 요소를 꼽았다. 하지만 한국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공통적인 메시지는 있었다.
함 실장은 "해외 여러 지역에 맞춰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지만 원천적으로는 콘텐츠 힘이 중요하고 콘텐츠의 힘은 오리지널리티(독창성과 신선함)와 퀄리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무기는 희노애락의 경험을 통한 강력한 복합장르적인 매력이 있다"면서 "이러한 매력이 두 시간을 몰입해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박 저널리스트는 "케이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국적인 포인트를 버리지 않는 것"이라며 "BTS 그 자체는 글로벌적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추임새, 뮤직비디오 속의 요소는 동양적인 것들, 한국적인 것이 녹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