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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도 OTT처럼" KT 올레tv '개인 맞춤형' 변신

  • 2019.11.04(월) 16:13

'가족→개인' 미디어 흐름 따라 IPTV도 개인화
VR로 TV보고 AI로 맞춤형 채널 추천

미디어의 이용행태가 가족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KT가 유료방송 플랫폼 변신에 도전한다. 이른바 유료방송의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화다. KT의 IPTV인 '올레tv'에 3가지 신규 서비스를 더해 온가족을 위한 TV가 아닌 '나만을 위한 TV'로 변화한다는 구상이다.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4일 KT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를 VR로 구현한 '슈퍼 VR tv',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 △맞춤형 추천 'AI 큐레이션' 등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내년 1인가구 비중은 30%를 돌파할 것"이라며 "1인가구의 증가는 IPTV 잠재 고객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며 미디어 시청 형태의 변화는 KT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미디어의 개인화 트렌드를 올레 tv의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셋톱박스를 개인화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며 "홈미디어인 IPTV가 개인맞춤형으로 변화해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VR로 IPTV 본다 '슈퍼 VR tv'

이를 위해 KT는 먼저 기존에 제공하던 4K 무선 VR 서비스에 IPTV를 접목했다. 쉽게 말해 VR 기기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KT는 가전 TV 구매가 부담스러웠던 1인 가구나 채널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다인 가구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이 KT IPTV의 3대 신규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VR 기기가 사용의 불편함은 있지만 사용 행태를 살펴보면 VR을 이용하는 고객의 80%는 방송 VOD를 시청하고 20%는 게임이나 VR 전용 콘텐츠를 본다"며 "IPTV도 VR를 통해 소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VR tv는 월 9900원(3년 약정, 복수회선 기준, 부가세 포함)만 지불하면 VR 기기를 통해 올레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를 비롯해 게임, 스포츠 등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180인치 와이드맥스 스크린을 보는 것과 같은 화면을 구현해 영화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를 나만의 공간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즐길 수 있도록 화면을 최적화했으며, 장시간 사용해도 어지럽지 않도록 사람의 시야각과 가장 유사한 인체공학적 사용자 환경(UI)를 설계했다. 화질 손상 없이 4K UHD 영상 품질도 그대로 유지해준다.

송재호 전무는 "올레tv가 보유한 국내 최대 실시간 채널과 21만편의 VOD 콘텐츠는 고객의 아쉬움을 풀어줄 최고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슈퍼 VR tv'./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

이사가 잦고 집안 내 여유 공간이 많지 않은 1인 가구를 위해 셋톱박스 크기도 크게 줄였다. TV 뒤로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크기로 1인 가구뿐 아니라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가정에서도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0일 출시되는 'UHD 4'은 가로 57cm, 세로 89cm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셋톱박스다. 기존 UHD 셋톱박스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대기전력 소모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전기 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기존 제품 대비 발열도 줄였다.

송재호 전무는 "획기적으로 크기를 줄이기 위해 국내 강소기업과 손잡고 시스템온칩(SoC)부터 새롭게 설계했다"며 "크기가 작아질수록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 설계부터 다르게 했다"고 언급했다.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안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인터넷 선은 물론 전원선도 필요없이 무선으로 작동 가능하다.

최대 4개 계정까지 맞춤형 추천 'AI 큐레이션'

마지막으로 개인화 트렌드에 맞춰 IPTV에서도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까지 IPTV가 가족들의 시청에 중심을 뒀다면, 이제는 가족 구성원별로 구분해 원하는 채널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올레 tv의 'AI 큐레이션'은 1개의 IPTV에서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한다. 우리집 계정을 기본으로 두고 개인별 계정을 최대 3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우리집 계정은 가족 모두의 시청 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개인별 계정은 각자의 시청이력을 분석한다.

KT는 올레 tv 가입자의 데이터를 갖고 있어 타 서비스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820만 올레 tv 가입자의 VOD 시청이력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이력까지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추천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송재호 전무는 "AI 큐레이션은 현재까지는 콘텐츠 추천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 이력 등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진정한 AI 추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큐레이션은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오는 12일 상용화된다. 다른 셋톱박스는 기종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과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상무)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OTT도 고민…"이달 중 소개" 

하지만 업계에서는 IPTV의 이같은 변화가 결국은 OTT와 유사한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KT는 IPTV와 OTT는 근본적인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재호 전무는 "OTT와 유료방송 플랫폼은 시작점이 다르다"며 "IPTV는 다양한 품질, 보안 문제를 충족시키며 사업에 들어왔고, OTT는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으로 가볍게 시작해 처음부터 개인화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IPTV의 개인화 전략과는 별도로 새로운 OTT 서비스도 고안 중이다. KT는 지난 10일 기존 OTT 플랫폼인 '올레tv모바일'의 서비스 명칭을 '시리얼'로 바꿔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연기한 바 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상무)는 "연초부터 OTT 전략을 세우고 있고 오픈 시점 연기했지만 나름의 전략이 있다"며 "이달 중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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