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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기가지니로 재미본 KT, OTT도?

  • 2019.11.05(화) 13:57

독자 서비스보단 IPTV와 신사업 연결전략
AI스피커+IPTV 성공 경험 '눈길'
OTT·VR도 IPTV와 연결 전망

KT의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IPTV 전략이 흥미롭습니다.

경쟁사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지상파3사와 함께 새로운 OTT '웨이브'(wavve)를 지난 9월 선보였고, CJ ENM과 JTBC은 내년 초 합작법인을 만들어 대응할 계획인데요.

KT는 지난 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새로운 OTT가 아니라 'OTT처럼 이용할 수 있는' IPTV 서비스 강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재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경쟁사들과 꽤 다른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번에 KT는 "미디어 이용 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IPTV를 가상현실(VR)로 구현한 '슈퍼 VR tv'와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tv UHD4',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AI 큐레이션' 등 3가지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3가지 서비스 중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tv UHD4'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것이 OTT처럼 IPTV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은 크기가 작고(57ⅹ89ⅹ23mm) 인터넷 선은 물론 전원선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KT는 이처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IPTV를 서비스함으로써 실내 어디서나 IPTV를 즐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OTT가 개인화 미디어 이용 행태라는 점에 착안한 전략인듯 합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도 "올레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KT가 가진 AI(인공지능)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중에서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라는 말에 KT의 전략이 녹아 있습니다.

KT는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KT는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든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시장에 IPTV와 결합한 제품을 내놓은 전략을 취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SK텔레콤이 2016년 8월 첫 제품을 선보인 해당 시장에 KT는 2017년 초 뒤늦게 진입했으나 IPTV 셋톱박스 형태로 판매 전략을 짜면서 급속도로 사용자를 확보, 최근 2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SK텔레콤이나 카카오가 AI 스피커 단일 제품을 거의 독립적으로 내놓고 힘들게 개척한 점과 비교하면 '얄미운 덩치 키우기'로 보일 정도입니다.

현재 해당 기업들이 구체적 판매량을 밝히지 않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 추정치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KT가 압도적입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이 내놓은 AI 스피커 판매량은 지난 3월 기준 약 412만대이고, 4월 기준 KT의 판매량은 165만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KT의 행보를 보면 새로운 OTT를 내놓을 때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OTT를 어떻게든 IPTV와 연결 지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유사한 행보도 관측됩니다. KT는 이번에 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했고, 1개의 IPTV에서 최대 4개 계정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큐레이션'도 내놨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그랬듯 VR과 AI 모두 IPTV 서비스 강화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죠.

KT의 이같은 전략은 국내 1위 규모(820만명)인 IPTV 가입자를 상대로 신규 사업 가입자를 손쉽게 확대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보입니다. 기존 사업도 강화하고 신사업은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KT는 이번달 새로운 OTT를 공개할 예정인데요. "다른 사업자와 협력한 게 아닌 KT 독자적인 서비스"라고 합니다. 경쟁사들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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