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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넥슨·엔씨, PC·모바일 '양다리 경쟁'

  • 2019.11.28(목) 16:24

최대 기대작 리니지2M·V4 '격돌'
모바일 게임, PC에서도 즐기게 구성
실적 개선에도 '관심 집중'

게임 업계 '맞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V4', '리니지2M' 등 대작으로 연말 승부에 나섰다.

4년 전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는 양사는 타깃 시장이 달라 그동안 게임으로는 승부를 겨루는 사례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승부는 업계의 관심을 더욱 끈다.

특히 양사 모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출시하면서 PC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는 등 플랫폼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어 어떤 성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V4'.

◇ PC 연동 vs 별도 PC 버전

28일 모바일 앱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넥슨의 V4(Victory For)가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매출 기준 1~4위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먼저 공세의 포문을 연 게임은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V4다. 지난 7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V4는 양대 마켓에서 매출 기준 2~4위를 오르내리며 최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넥슨은 여세를 몰아 V4의 PC 버전도 12월 중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PC 버전 출시와 함께 차별적 콘텐츠도 추가로 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V4의 PC 버전은 에뮬레이터 같은 게 아니라 기존 PC 온라인 게임과 같이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이용하는 방식"이라며 "이에 따라 플랫폼 구분 없이 모바일과 PC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성능으로 최고 수준의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뮬레이터는 스마트폰 앱을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즉, 모바일과 PC를 연동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상의 그래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별도의 PC 버전이 존재하므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과 함께 내놓은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과는 다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넥슨 관계자는 "V4는 다음달 중으로 신규 지역 업데이트 등 신규 콘텐츠를 공급해 인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씨는 퍼플에 대해 시중의 에뮬레이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퍼플이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과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 게임 플레이 화면 스트리밍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리니지2M이 구현한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Ultra-HD)급 풀(FULL) 3D 그래픽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해 새로운 디바이스가 나올 때 그래픽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엔씨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R&D(연구개발)도 계속하고 있다"며 "리니지M 이후 2년 반 만에 등장하는 등 개발과 서비스에 공을 많이 들인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수많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신작도 쏟아내는 넥슨과는 다르게 소수의 게임에 집중하는 엔씨는 리니지2M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실적 개선 기대감…'자존심 싸움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이번 승부는 양사 모두 이번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간 경쟁이면서 각자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2017년에 출시한 간판작 리니지M의 실적이 주춤하고 있어 리니지2M을 통한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 감소한 397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리니지2M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시장도 리니지2M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리니지2M의 첫 달 일평균 매출액이 30억원, 첫분기는 225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는데, 초반 이용자 반응과 속도를 보면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리니지2M 사전 예약자는 지난달 초 700만명을 달성하기까지 57일이 걸렸다. 이는 전작 리니지M이 550만 사전 예약자를 달성하는데 걸린 68일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이다.

또 리니지2M은 기존 IP인 리니지2가 해외에서도 반응이 있었기에 글로벌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DB금융투자는 "글로벌 흥행을 더하면 리니지2M의 내년 매출액은 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의 경우 올해 초 매각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고 간판작 '던전앤파이터'가 활약하는 중국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실적도 주춤한 까닭에 신작의 성공이 목마르다.

물론 넥슨의 실적은 덩치 자체가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게임사를 압도한다. 그러나 성장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매출액이 최근 3분기에는 전년보다 24% 감소한 5800억원 수준을 기록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V4를 개발한 넷게임즈는 HIT(히트), 오버히트 등 히트작을 만들었고, 리니지2를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이끌고 있어 개발사로서 자존심도 걸려있다.

넥슨은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과 같은 후속타도 대기중이어서 양사의 경쟁이 더욱 흥미로운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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