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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SKT·KT, 5G 글로벌 연합에 열중인 이유

  • 2020.01.20(월) 16:29

데이터전송 초저지연 위한 핵심기술 'MEC' 우군 만들려
글로벌 규격 만드는 과정서 연합체간 파워게임 일어날듯

국내 통신사들이 지난해 첫 상용화된 5G 서비스 확대 및 기술 향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5G 서비스와 기술이 완벽하진 않기 때문인데요. 5G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 중 하나가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입니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MEC를 위해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MEC TF'를 발족하고 KT는 세계 최초 글로벌 모바일 엣지 컴퓨팅 연합체인 5G 퓨처 포럼(5G Future Forum)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해외에는 5G 네트워크가 확대되지 않았고 국내 기술이 더 우수한 것 같은데 왜 해외 통신사와 협력할까요.

"MEC 글로벌 규격 만들자"

답변부터 드리면, MEC 기술에 대한 글로벌 규격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5G 서비스의 핵심인 MEC에 대한 기술 발전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기술 규격은 없습니다. 기술 규격을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내 편'을 많이 만드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연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사가 MEC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할 때 기술 규격이 없을 경우 'A 통신사용 MEC 게임'과 'B 통신사용 MEC 게임'을 각각 만들어야 합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부담이죠. 하지만 기술 규격이 마련되면 개발사는 규격에 맞는 게임 하나만 개발하면 됩니다.

지난 13일 SK텔레콤 본사에서 '글로벌 MEC TF' 발족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토마스 황(Thomas Huang) 타이완모바일 디지털 담당, 마리아 리(Maria Lee) HKT 이동통신 담당 임원, 하민용 SK텔레콤 경영기획2그룹장, 옹 걱 취(One Geok Chwee) 브리지얼라이언스 CEO,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 루이스 라이(Louis Lai) 싱텔 임원, 찬 인 친(Chan Yeen Chin) 싱텔 임원. [사진=SK텔레콤]

MEC 기술은 왜 필요할까

그러면 5G가 속도가 빠른 것은 알겠는데 왜 통신사들은 초지연을 위해 MEC 기술 규격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일까요.

MEC 기술은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데이터 전송에 있어 초저지연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를 보내고 받기 위해서는 기지국, 교환국, 데이터센터를 거쳐야 했지만 MEC를 적용할 경우 사용자와 가까이 있는 기지국이나 교환국에 데이터서버를 배치해 데이터 전송 시 데이터센터까지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사용자와 데이터 서버와의 거리를 줄여 지연 시간과 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사실 4G LTE 통신 환경에서도 일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5G 통신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영화 등의 대용량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시간이 단축되지만 일상생활에 큰 영향은 없죠.

통신사들이 5G 환경을 통해 노리는 사업은 영화보다도 더 많은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즉시성이 핵심인 서비스입니다. 예를들면 ▲AR/VR 서비스 ▲클라우드게임 ▲자율주행 및 차량관제 ▲스마트팩토리 ▲원격 의료 진료 등 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의 경우 통신속도가 0.1초라도 지연되면 생명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죠.

때문에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와 사업을 위해서는 MEC가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에 통신사마다 MEC 서비스를 위한 협력과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SK텔레콤은 MEC를 교환국 차원이 아닌 기지국 단에 적용합니다. 데이터 전송 과정을 1단계(스마트폰-기지국)로 줄인 것이죠.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통신 대비 최대 60%까지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에 총 12개의 MEC 센터를 구축 중입니다.

KT는 MEC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기존의 무선 데이터 처리 방식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의 중앙통신센터로 몰려 지연이 생긴다고 분석해 데이터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부분에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에 지역에서 통신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 통신센터까지 전송되지 않고 지역 근처에 있는 통신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전국 8개 주요 도시에 '5G 엣지(Edge) 통신센터'를 구축했습니다.

KT 측은 제주도의 경우 제주에 구축한 5G 엣지 통신센터를 통해 기존 LTE보다 최대 44% 빠른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SKT-KT, 해외 통신사와 MEC 개발에 집중

5G에서 중요한 MEC 기술 규격 및 확장을 위해 국내 통신사들은 해외 통신사들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MEC TF'를 지난 13일 발족했습니다. 이 TF에는 SK텔레콤이 의장 역할을 하며 싱가포르의 싱텔, 필리핀의 글로브, 대만의 타이완모바일, 홍콩의 HKT, 홍콩의 PCCW글로벌 등이 참여합니다.

글로벌 MEC TF는 브리지 얼라이언스가 SK텔레콤에 5G 및 MEC 기술 전수를 요청하고 여러 통신사가 합류하며 결성됐다고 합니다. MEC 기술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국경 없는 MEC 플랫폼'을 위한 표준 규격 제정에도 SK텔레콤이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올해부터 AWS와 함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5G MEC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유통·게임·미디어·제조기업 등이 주 고객층이 될 예정입니다.

KT도 5G 도입 확산 및 MEC 솔루션 기술 확보를 위해 세계 최초 글로벌 모바일 엣지 컴퓨팅 연합체인 5G 퓨처 포럼(5G Future Forum)을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5G 퓨처 포럼은 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 전세계 분산된 5G MEC 간 호환성을 제공하는 표준 개발 협력을 진행합니다. 이 포럼은 한국의 KT, 멕시코의 아메리카 모빌, 캐나다의 로저스, 호주의 텔스트라, 미국의 버라이즌, 영국의 보다폰 등 총 6개 글로벌 통신사로 구성됐습니다. 5G 퓨쳐 포럼은 MEC 상호 호환을 위해 단일 스펙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KT는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5G MEC 기술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에 특화된 클라우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텔레프레즌스(가상 화상 회의 시스템) 구현을 위해 MEC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업체 더블미와 '5G 기반 실시간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EC 기술이 통용되는 규격이 있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 규격 합의에 이르기 위해 현재 통신사들이 규율에 대해 정의하고 있고 향후 합의해서 하나의 표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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